런던=EPA]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금융중심가에 위치한 시가모양의 '거킨빌딩'에 이상징조가 포착됐다. 총 40층인 이 빌딩 28층 유리가 없어진 것. 이 건물은 초에 절여 먹는 작은 오이 형상을 하고 있어 '거킨'으로 불리고 있으며, 영국 최고의 권위있는 건축상인 스털링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빌딩측은 삼각형의 유리판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 빌딩의 다른 유리창 743개와 함께 전체적으로 손을 본뒤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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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정 나선 길에서 이 건물이 보고 싶어서 런던 금융 중심가에서 내렸다.
이 건물의 애칭은 에로틱 오이...영국말로 거킨 이라고 하는데, 주로 우리가 먹는 오이피클을
가리킨다.

이 건물을 찾아가는 길은 재미 있었다.
금요일 저녁 7시가 넘었고, 런던의 금융중심가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펍에서 맥주를 시켜서 길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한 주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하지만 동네의 선술집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세계의 돈을 만지는 런던의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그들은 분명
엘리트들이고, 다들 유피 같이들 생겼다.
비싸 보이는 양복에 구두에 다들 하얗게 잘 생긴 젊은 선남선녀들...
아마 그들이 영국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뭐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것 같다.
어제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는데, 정말 건물들 사이의 펍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정말 많았다.
금요일 저녁 이니까..

하여튼
이 건물이 내 눈앞에 들어 왔는데
갑자기 심한 울렁거림을 느꼈다....거킨...오, 노우ㅜㅜㅜㅜ

우리나라에서도 임신을 하면 신것이 먹고 싶은 것처럼
외국에서는 임신을 하면 오이피클을 많이 먹는다.
어떤 만화에서  임신한 자기 부인이 오이지를 너무나 많이 먹어서 걱정하는 남편의
모습도 본적이 있다.
오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순간, 갑자기 거의 돌아가실 뻔 했던 그 지독했더
입덧(나는 9개월내내, 거의 초죽음이 되게 입덧을 했다 - 덕분(?)에 병원 신세도 많이
졌고)이 생각이 났고
정말 심한 울렁거림 때문에 건물을 바라보는 것도 힘겨웠다.

금요일 저녁이라서 건물은 거의 빈것 같았는데
정말 한번은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카이 라운지도 정말 좋다고 하는데(입주자에게만 개방 한다고 한다)
참, 어제 저녁 내 눈으로 확인한 결과, 정말 유리가 깨져 있었다.
아마 인천공항의 유리창 깨짐 현상과 동일한 현상이 아닐까 한다....

런던에 오실 계획이신 분은 한번 가서 구경 하시기를...
뱅크 지역에 가면 정말 잘 나가고 있는 때깔좋은 금융인들 구경 할수 있으니까...
주변에 걸어서 구경할 곳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