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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무늬가 들어간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난 그 사람을 알아 보았다. 물론 그 사람은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저녁때 신랑에게 나...오늘 찰리 브라운을 보았어... 그랬더니, 신랑이 아주 심각한 얼굴로 나를 쳐다 보더니, 아무래도 중증인것 같다고,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정신병원에 전화를 해야 할것 같다고...
표를 사고 그곳에서 챨리 브라운을 비롯해서, 샐리, 루시, 그리고 페파민트 페티까지 만났다면 기분이 어떠 했을까... 오랫동안 내안의 동화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며 노래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즐거웠을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피너츠에 대한 생각. 개 한마리와 머리카락 하나 없는 소년의 이야기.. 그런데 나는 거기서 몇 가지 더 소중한 것을 찾았고 한동안 나의 커다란 위안 이였다. 물론 나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그러 했고 50년 넘게 이어 오고 있고..
표를 사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에서 전철로 멀지 않은 거리 였지만, 아니 정말 웨스트 앤드나 코벤트 가든보다 가까운 거리 였지만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동화속의 친구들을 실물로 볼 용기가 없었다.
그냥 남겨 두고 싶었다. 가끔 힘들고 적적할때 한페이지 읽으며 웃을수 있고 우연히 발견한 좋은 귀절에서 위안 받고 싶어서 였다.
어느 대중가요의 한 귀절이 생각이 난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남겨두라고... 그것이 만화이던 사람이던 아니면 꿈들이건.....
꼬리글 - 참, 낮에 길에서 만난 챨리 브라운은 포스터 부치려 다니던 챨리 브라운 복장을 한 단원들 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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