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씨네요. 요즘엔 후진양성을 한다고 하던데.
사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정경화씨가 한국에 와서 협주를 한걸 보여줬었어요. 그때 그 폭발력, 신들린 연주에 그만 넋이 나갔었죠. 그래서 1년 정도를 졸라서 (그전까지는 피아노를 배웠었고) 4학년 말에 학교에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었어요. ^^ 그룹 지도였고, 정말 선생님이 저를 봐주는 시간은 10분정도 였던거 같아요. 방과후의 학교 프로그램이었거든요. 돈 따로 내고. 그 후로 중3까지 배웠어용. 중 1때부턴 언니 친구한테 배웠고요. (언니가 음대생이었어서)
대학교 때도 친구가 예술의 전당에서 알바를 해서 보고 싶은 음악회가 있으면 친구한테 부탁해서 공짜로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진행요원 알바를 했거든요) 주로 바이올린 협연할 때 갔었는데 원래 하던 악기라서 프로들이 연주하는걸 들으면 내가 정말 연주하는것처럼 전기가 찌르르 오고 혼자 흥분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전철역까지 밤에 걸어서 가곤 했어요. 그때 생각이 나네요. ^^
순 다른 이야기만.. 정경화씨가 저를 정말 바이올린으로 이끈 분이에요. 옆에서 프로인 언니를 보면서 전 저의 재능의 한계와 우리 집의 한계 (경제적)를 금방 깨달았기에 일찌감치 포기했죠. ㅎㅎ
지금은 아마추어로서의 즐거움을 갖고 있어요.
음악을 한다는 것이 역시 금전적인 뒷받침 없이는 참으로 힘든 작업인것 같아요...이곳에서도 좋은 선생님에게 레슨 받는것, 콘서트에 얼마나 열심히
참가 하는가 그리고 틈틈히 음악 캠프 같은곳에 다녀야 하구요...
정말 금전, 부모의 헌신적인 뒷받침 그리고 재능...
음악가들...존경스럽고. 부럽고...물론 다는 아니지만, 자기 자리에
오르기 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는 이해가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