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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세라가 4살 이니까.
Kate- 그녀는 태국인이다.
나는 그녀를 한국인 선배 언니가 소개 시켜 주어서 만났다. 그녀와 선배 언니는 같은 학생 아파트에서
살았고, 나는 그때 랭귀즈 스쿨을 그만두고 커뮤니티 클라스와 대학교 부설 여름 학교에 나가고 있었고
그녀는 영국에 온지 몇달 되지 않았다.
그녀는 나랑 동갑(학교를 떠난뒤에 동감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일찍 대학교때 만난 선배랑 결혼해서 딸이 하나 있었다.
그녀가 영국에 온 목적은 박사 코스에 있는 남편이
공부하는 동안 자기도 석사코스를 마치는것. 그녀의 전공은 아시아 지역학 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영어는 아직 초보자 수준이였고, 우리는 온갖 바디 랭귀지와 Broken 잉글리쉬로
수다를 떨면서 얼마나 영국사람들이 괴상한지, 얼마나 영국생활이 힘든지 그리고 멀리 떠나온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 했다.
다행히 나는 오래전에 태국을 한달 넘게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이야기도 잘 통했다.
태국에서 가장 좋다는 대학 나오고 소히 장학금 받고 공부하는 그녀 였지만, 너무나 겸손하고
인정이 많았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같이 이야기 하다가 서로 눈물 흘린적도 있었다.
늘 선한 미소를 가진 그녀.
건초열로 언제나 콧물 흘리면서도 늘 나의 건강을 염려하던 그녀.
그녀가 어학코스를 마치고 석사코스에 들어가고 나는 부모님의 귀국 종용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후 결혼후 다시 밟은 영국에서 우리는 다시 좋은 친구였다.
첫 임신 소식을 전하려 그녀의 학교로 갔을때, 그녀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나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이 스프를(톰얌쿵) 만들어 주었다. 태국에서는 임신부들이 많이 먹는다고...
임신 기간 내내 고생하는 나를 보면서 많이 마음 아파했고, 저녁때 일을 했던 신랑을 대신 해서
우리집에서 저녁을 보냈고, 가끔은 우리집에서 자고 갔다.
이제 그녀는 태국으로 돌아 갔고, 가끔 전화 통화나 인터넷 채팅을 한다.
그녀왈- 태국에 놀려와,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태국을 떠나는 순간까지 보살펴 줄께...
그런데 나는 지금 태국에 갈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영국에 다녀 가라고 꼬시고 있다.
그리고 그녀도 영국이 그리워서(그녀는 영국에 머무는 동안 내내 너무나 힘들어 했고, 늘 귀국 날짜만
기다리면서 살았다)영국 여행을 위한 적금을 들었고 잘하면 2005년도에는 갈수 있을것 같다고.
나의 임신 소식에 너무나 기뻐 하면서 아주 중요한 수업까지 빼먹고 만들어준 스프.
그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녀가 요리에 사용한 스프 재료를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있다.
-목마른 자에게는 물을 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운 자이고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을 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운 자이고
-영혼이 외로운 사람에게는 정을 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그녀가 만들어준 스프는 멀리 떨어져 나와 모든것이 새롭고, 힘들었던, 그때에 내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녀와 차 마시면서 영국사람들 흉보면서 수다떨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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