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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라를 데리려 가는길에 시간이 좀 남아서 헌책방에 들렸고
그곳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작가 쓴 책이 있어서 구입.
이 작가의 글은 쉽게 쓰여져 있고, 위트도 있어서 3권 정도 읽었다.
나의 영어 실력은 정말 형편 없다.
아마 우리나라의 중학생 실력도 되지 않을 것이다.
영국으로 영어를 공부하려 왔는데, 학교를 잘못 선택해서 거의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선생이 중국인 이였고, 수업시간 내내 영문법 필기만 시켰다. 2주 정도 수업 듣다가
완전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혼자서 이 책 저 책 보면서 지냈는데,
때거리로 연수왔던 스페인 아이들이 강하게 컴플레인 해서 그 선생은 짤렸다---)
그리하여 유학와서 유람과 유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귀국.
솔직히 편지 한장 쓰라고 하면.....아이고 소리가 나오는 실력.
다들 말한다,
신랑에게 배우라고......우리 신랑은 이과 출신이고, 학교 다닐때 영어가 가장 싫었다고...
그렇다고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가,...요즘은 아이들 등살에 남편과 차분히 앉아서 대화를
할수도 없다...
그는 점점 나의 콩글리쉬에 익숙해져서, 내가 개떡같이 이야기 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듣는다.
그리고 부부간의 대화는 거의 일상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간도 크게 배낭 여행을 갔을때는 여행용 영어 회화책도 가지고 갔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만 달달 외어서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주로 길을 물어보는 말이나 물건 사는것 등등.
한때 영어를 잘해 보겠다고, 영어 회화책, 문법책, 그리고 이더엄, 그리고 토플책까지 샀었다.
하지만 제대로 끝낸 책이 없다.
그리고 내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받아 드릴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기본적인 서바이블 잉글리쉬 수준으로 나의 영어 실력은 안착.
가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면 거의 봉변 수준으로 고생을 하는데,
이제는 너도 내 이야기 못 알아 들어서 답답하지.
나도 네 이야기 이해 못해서 답답해....피차 일반이야...
이곳에 온지 8월이면 6년째....
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잘 못하면서 산다는 것은 커다란 비애.
하지만, 요즘은 세라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서 집에서는 전혀 영어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그렇게 할것이다.....문제는 내 영어가 전혀 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영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물론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시험을 준비 하거나, 전문 번역을 하거나,
학술, 비지니스를 할 사람에게는 전혀 해당이 되지 않는다.
1.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2. 영어를 많이 들어 둘것..........팝송 듣기, 영화보기
3. 외국인과 만날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4.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을 하려고 하면 아마 엉청 오래 걸릴 것이다
5. 배낭 여행이 도움이 된다...
6. 숙어를 많이 알면 영작하거나 회화 할때 유용.
7.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을때 사전없이 읽는것이 좋다.
8. 처음 읽는 책은 일기, 서간체 , 여행기 등이 쉽다.
9. 영어로 일기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솔직히 써본적은 없다)
10. 상식적인 내용을 미리 알고 부딪치면 이해가 빠르다.
추가---문법에 목숨 걸지 맙시다. 하지만 문법을 너무나 모르면 영어가 되지 않지요.
간단한 문법책을 사서 반복적으로 공부...너무 깊숙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 힘들어요..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가 너무나 잘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보통 생활 영어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서 의사 소통을 하려면 처음부터 너무나 완벽하게
하겠다는 욕심보다, 간결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수 있고, 상대방이 이야기 할때 핵심이 무엇인지
캐취하는 연습이 필요.
물론 전문 번역, 학술, 그리고 정치 외교를 할 생각 이라면
정확하게 바른 영어를 구사 하여야 한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외교 사회에서 통,번역을 잘못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수 없었다고 한다.
그냥 이글은 영어 공부는 늘 하고 있고, 오래 했는데,
길에서 외국인이 길 물어보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사람을 위해서......
가끔 헌책방에 들려서 책을 보면 사고싶은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으려면 속도도 늦고, 답답하다.
하지만 언젠가 좀더 편안하게 읽을수 있을때 읽으려고 좋은 책이 있으면 산다.
이 책은 다행히 좀 수워하게 읽을수 있을것 같다.
문제는 이 책을 읽을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것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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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티 2004.01.24 08:44 [67.125.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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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잘 보앗어여 정말 첨부터끝까지 자연스럽개 읽어지더군여
글을정말잘쓰십니다 내용은 해피맘님의 영어 체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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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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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년 미국서 대학원을 다녔죠...잠시 방학동안 미국서 일어를 배운적이 있었는데 일어가 어찌나 쉽던지, 정말 한국인에게 영어는 어려운 언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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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fV 2004.01.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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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우러난 영어 학습법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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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ne 2004.01.24 20:21 [211.207.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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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시간이 많은 날들이 오면 네 경험에 근거한 영어학습법에 대한 글을 써보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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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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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미국에서 영어를 배울때, 마침 금방 미국에 온 중학교적 동창이 그러더군요..."너 정말 영어 잘하는구나"..영문과 출신의 동창은 한두어달후 말하더랍니다. "알고보니 지독한 콩글리쉬야!"..해피맘님의 말씀이 맞아요. 문법따위 틀리더라도 그냥 하고픈 대로 말해도 다 알아든는다는것이죠^^..저는 십여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도 도통 어휘나 숙어가 늘지를 않더랍니다. 그냥...콩글리쉬의 달인이 되어갈 뿐이었죠^^..아이들에게 한국말은 꼭 가르치시는것이 좋은듯 합니다. 자동으로 바이랭궐이 될 절호의 기회죠^^. 뉴욕에서 어린교포 아이들의 미술개인지도를 하러다니기도하고, 학원의 강사로도 알바를 하며 교포 아이들을 만나면, 확실히 바이랭궐인 아인들이 자신감도 더 넘치고, 이해심도 깊고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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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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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말이, 집에서 한국말만 서도,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영어는 자동으로 배우고 외려 한국말을 다시 잊으려 해서 한국어 학교까지 보낸다고...일부러 집에서 영어를 쓰는 한국부모들이 이상하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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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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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수제자^^"였던 한 고등학생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고도 완벽히 한국어를 하는데, 영어를 못쓰시는 할머니를 위해서 한국말을 열심히 배웠다더군요^^. 한국말을 전혀 못하던 혼혈친구는, 쓸데없는 말같아서 안사용하다가 다 잊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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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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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후회된다며 자신의 아이는 한국인 외할머니께 보내서 키우더라구요..한국말 배우라고^^. 여튼..자동으로 바이랭궐이 된다는것은 너무도 쿨~~한 일이죠^^ 저는...집안 어른들이 다들 경상도 사투리를 쓰셔서 표준어와 사투리를 다 쓴답니다...이것만도 얼마나 재미난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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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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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너무나 완벽하게 하겠다는 욕심보다, 간결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수 있고, 상대방이 이야기 할때 핵심이 무엇인지 캐취하는 연습이 필요."
제가 생각한 이글의 하이라이트 밑줄 죽죽 그어야됩니다.
모든 커뮤니케니션의 핵심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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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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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nkyzoe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세라는 다행히 제가 미셸을 임신 했을때 거의 일년을 한국에서 지내서
한국말을 잘 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영어를 사용해서 걱정 이예요.
그리고 한국말을 해도 발음이 영어 발음...
여유가 되면 한국으로 어학연수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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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04.01.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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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대화에는 뽀롱이 안나느데 대화다운 대화(?) 롱롱 대화이죠 정확히 말하면 ,,내 콩글리쉬 바로 들통납니다. 내것으로 만드는게 왜이리 어려운지.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어쨌든 세라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건 정말 잘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영언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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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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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 조언 꼭 명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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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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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맘님, 그냥 제 생각을 적었을 뿐인데요 뭐.
저도 정말 영어를 잘 하고 싶은데, 영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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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2004.02.01 22:14 [81.132.10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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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따라 영국까지 와서 영어못알아듣고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생했던것을 생각하면 -아들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여권가져오라는 말을 못알아들어서 큰일난줄 알고 회사에 있는 남편을 부르고 울면서 뛰어 갔던 일, 이사를 하려고 영국부동산에 전화했는데 나의 영어를 못알아듣겠다고 결국에는 통화를 끝까지 못했던등등 나의 영어수준은 독일에서 영어교사로 있었고 영국에서는 역사선생님을 했던 독일아줌마의 표현으로는 terrible english라고
하지만 그 아줌마의 말이 pleased와 could you--?만 잘 써도 된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무조건 말하라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도 수많은 외국어중의 하나이고 나도 수많은 나라에서 한 사람에 불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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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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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씨 그래도 잘 적응해 나가고 일처리도 잘 하면서 살잖아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 정도면 정말 잘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시작이니까...남은 기간동안 많이 늘거에요..
언제 한번 만나서 커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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