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추석 전날 전화가 왔다. 맛있는것 해줄께 놀려 오라고... 그리하여 미셸을 데리고 버스를 3번 갈아타고 친구네 집으로.
친구는 이름 붙은 날인데, 그래도 고기를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로스트치킨을 만들어 주었다. 송편도 토란탕도 없는 추석의 만찬. 하지만 정성 가득한 그녀의 한접시의 요리에 정말 오래간만에 만찬다운 만찬을 들었다.
두 여인.... 내가 이 식사를 두 쓸쓸녀의 만찬이라고 이름을 짓자고 하니까, 그녀는 자기는 전혀 쓸쓸하지 않다고... 이 저물어 가는 가을날의 명절이 나만의 허전함은 아닌것 같은데.. 하여튼 와인까지 곁들여 수다와 더불어 우리들의 만찬은 즐거웠다.
물론 그때 저녁 귀가길이 그리 힘들줄은 정말 몰랐다. 누구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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