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받기로 한 핸드백의 경매 시간이, 12시쯤. 나는 점심 약속이 있어서 신랑에게 귓끔을 해주며 나가는데, 가격이 밤사이에 많이 올랐다. 신랑왈 무슨 가방이 그리 비싸? 잊어 버리지 않으면 응찰하고, 지금 가격보다 더 오르면 응찰하지 않겠다고... 구두쇠 신랑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나 비싼 가격으로 오른 핸드백이라서, 분명히 날샜구만---이라는 짐작,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신랑이 옥션이 끝나는 시간에 기절하게 바빴고, 생각이 나서 컴퓨터로 달려 갔지만 옥션이 끝나 버렸고, 가격도 우리가 사기에는 너무나 비싸게 오른 가격으로 끝나 버렸다고.. 그리하여............그 핸드백은 지금 누군가에게 팔려 가려고 준비중 일것이다. 약간 섭섭 하기도 하지만, 요즘 이사 준비로 여기저기 돈 쓸일이 잔득인데, 한편으로 잘 되었다 싶기도 하고...
내가 받지 못한 추석 선물을 미셸이 받았다. 친구가 한국으로 귀국을 하면서 자기 아이들에게 주려고 사온 한글로 쓰여진 그림책들을 미셸에게 주었다. 열심히 보면서 한글 공부 하라고... 아이고 정말 고마워라. 나도 한국에 갈때 마다 아이들 책 사가지고 오는데 올해는 한국에 다녀 오지 않아서 아이들의 새 그림책이 없었는데... 엄마 몫의 추석 선물을 미셸이 받은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선물이 휠씬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