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프로필     
전체 글보기(4362)
I, Me, Myself
오픈다이어리
Happy mum
Living in England
잡동사니 그리고 책 구경
My mp3 & music lesson
영화,연극,드리마 & TV
Lazy Traveller
Likes 그리고 전시회
Interior(공간의 미학)
Homesick Restaurant & Foods
I Love Seoul
할머니,할아버지 보세요
Good Grief(Snoopy)
견물생심 & made by happymum
스크랩 그리고 자료실
from 중고품점 & 벼룩시장, e-bay
교정일기
개설일 : 2003/10/27
 

        목마와 숙녀

                              박 인 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마셔본 레드 와인.
아주 오래간만에 다시 읽어본 목마와 숙녀
그리고 아주 오래간만에 사귄 새 친구.


딱 가을에 어울리는 술
딱 가을에 어울리는 시
그리고 우리는 이 가을에 이별을 해야 할것 같다...
친구야,   늘 행복 하기를..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6/1212017
기본 정현맘 2004.10.01  08:37

해피맘님도 새 집에서 행복하시길...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에스뜨레아 2004.10.01  08:58

정현맘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viviane21 2004.10.01  16:44

갑자기 어렸을 적이 생각나네요.. 아주 어렸을 적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버지니아 울프가 누구인지
몰랐을 때. 전 그게 늑대의 한 종인 줄 알았습니다.
아... 버지니아에는 늑대가 특산품인가 보구나...
영국의 요크셔... 바크셔 돼지 종처럼...

맘님의 글에는 하나도 안 어울리는 어린 시절
기억이 한 편이네요...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꽃님 2004.10.01  17:11

목마와 숙녀~ 저두 소녀시절엔 넘 좋아했었죠^^
정든 옛 집 떠나시기 아쉬우신 것 같네요....
새 집 가서 또 정 붙이고 사심 되죠~이사 잘 하셔요^^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sheenne 2004.10.01  20:34

우리가 같이 술 마셔보자고 했던 기억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지...
술 안마시고도 우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곤 했는데...
친구, 너무 멀리 있구나...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푸르메 2004.10.07  21:55

저도 정말 오랫만에 보는 시네요.
어렸을 때 의미도 모르는 채, 편지지에 옮겨 적고는 했었는데...
지금 봐도 깊은 의미는 모르겠어요. ㅠ.ㅠ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나비 2004.10.15  14:46

...소녀는 정원의 초목옆에서 자라고...시 그대로의 풍경이네요. 햇빛에 바랜 붉은 벽돌담에 담쟁이 넝쿨, 키큰 나무...근데 저 집에서 이사를 가셨겠네...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기본 SpunkyZoe 2004.10.16  11:05

한국의 가을은 따끈한 정종에 오뎅이 딱입니다..
언젠가..가을에 한국오시면 저랑 오뎅바라도~

답글쓰기

답글쓰기

답글쓰기 입력폼 닫기
답글쓰기 입력폼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