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시디를 받으면서 이 드라마를 볼수 있을까 싶었다. 후배가 지난 주에 한국에 휴가를 가면서 자기 없는 동안 이거나 보면서 덜 외롭게 지내세요라고 해서, 바쁜데 20개나 되는 시디를 볼 시간이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 손이 닫지 않는곳에 올려 두고 잊어 버리고 있었다.
지난 금요일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면서 부엌 창문 넘어로 바라본 정원의 가을색을 보면서 아, 파리는 가을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났다. 파리는 웬지 코트 자락을 세우고 가야 분위가 맞을것 같다는........ 아, 나는 늘 봄에만 갔었는데... 그러면서 갑자기 시디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금요일 저녁때 시디를 부팅 시켰다. 그리고 장장 사흘에 걸쳐서 20개의 시디를 다 보았다. 지난 여름 한국발 뉴스 메이커였던 드라마, 그 드라마를 나도 보았다.
모르겠다. 나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이 드라마를 본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생각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주 오랫동안 있고 있던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많을 것들과 마주 했다. 물론 과대망상 수준인지 몰라도 26살의 나도 만났다. 뭐 강태영 수준은 아니였어도, 모든 이들이 말하는 나도 한때는 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지난날의 모습들을....
뭐, 딱 중고생의 순정만화나 하이틴 로맨스 같은 이 드라마에 많은 이들이 열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든 여자들은 아직도 가슴에 꿈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자기가 주인공인 동화 같은 아름다움과 순수를....물론 그 왕자가 현대 사회에서는 사장이라는 금력과 권력을 가지고 오지만...
사흘동안 20개의 시디를 보면서 이틀을 꼬박 새웠다. 물론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날을 샌것이 아니라 아픈 세라를 지켜 보느라 날을 새면서 졸음을 떨치려고 드라마를 보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솔직히 드라마를 보느라 날을 샌것 같다. 20여 시간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강태영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생각했다. 뭐, 거의 캔디 같은 여자이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인지 밝고 씩씩한 사람이 좋다. 전반부의 강태영 같은 사람. 그런 삶의 모양이 좋았다. 물론 후반부에는 눈물 콧물 시리즈로 좀 답답은 했지만. 그리고 한기주라는 남자를 보면서 신랑과도 많이 비교 했다. 뭐 극과 극 같은 사람이지만 그 극과 극이 만나는 것을 보면서 결국은 모든 사람의 본성인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느낀것 한 가지.. 모든 사람에게는 미운 오리이지만 한 사람에게 아름다운 백조로 비추어지고 봐주는 이가 정말 킹카(?)같은 사람이라면 참 아름답구나 싶었다. 요즘의 신델레라는 유리 구두가 깨질까 봐, 강화유리로 된 것 신고 나온다는 말이, 결국 자기의 삶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말 많은 최종회 처리도 아주 마음에 든다. 한 사람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누구나 아에게 일어날수 있는 동화. 그래야 나 같은 평민(?)도 나만의 동화를 계속 쓰면서 살수 있지 않겠는가..
지난 3일 동안 폭탄 맞은 것 같은 방에서 20개의 시디를 보면서 오래간만에 본 한국 드라마의 찰떡같은 모국어의 징한 구어체가 너무나 반가웠고, 그 드라마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라서 그리고 그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동감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 나도 보았네 파리의 연인을, 이 가을날 런던에서....
재미 있었고, 즐거웠다. 그럼 되었지 뭐, (결국은 드라마 인 것을....)
|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159673/1360431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