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찾아내 신랑이 대학 시절에 섰던 타자기. 좀더 낡은 것이였으면 좋았을텐데, 거의 고물수준이다. 둔탁하게 낡은 수동타자기가 가지고 싶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타자기를 배웠고 영타,한타 자격증도 탔다. 그리고 취직을 하고 내 주된 업무가 타이핑이 된 곳에서 6년동안 일했다. 주로 영문 무역 서류를 타이핑 했는데, 보통 6부가 한 셋트라서 6장에 먹지를 뒤에 넣고 타이핑을 했다. 문제는 오타가 나면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수정을 해야 했다.
나도 글씨를 못쓰지만, 회사에서 일을 할때 정말 악필에 시달렸다. 주로 기안이 된 서류 타이핑을 많이 했는데, 거의 판독을 요하는 악필에 아주 고생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오타도 더 많이 나오고... 그래서 글씨를 깨끗하게 기안해 주었던 이유만으로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 글 우리 신랑이 보지 않겠지...)
이제 더 이상 어깨를 혹사 하면서 타이핑을 할 이유는 내게 없다. 하지만 가끔 이곳에서 타이핑으로 만들어진 편지를 대 할때면, 열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 단어를 만들어 냈을 그 누군가가 궁금해 진다.
그리고 언젠가 낡은 언더우드 수동 타자기를 구하면 탁탁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
|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6/13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