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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물단지 김치통이 몇주전에 바닥을 보이고 몇주째 김치 구경을 못했더니 김치가 많이 그리웠다. 게다가 요즘이 김장철이라는 소식을 듣고 보니 김치 한그릇이면 밥 한그릇 잘 먹을것 같고, 김치를 이용한 그 수많은 요리를 지금 당장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김치를 파는곳까지 외출을 할 시간도 없고, 신랑도 많이 바쁘고, 그리하여, 어제 수퍼에 갔다가 발견한 배추를 보고서, 그래 내가 만들지 뭐, 라는 생각이 그러니까, 결혼전 영국에서 혼자 살때 저 배추(여기서는 중국배추라고 한다)수퍼에 팔지 않아서 양배추로 만들어 먹은적도 있고 해서, 그 레시피로 김치를 만들기로 결심.
배추를 자르고 소금을 뿌려서 한나절 놔두고 몇번 헹구고 수퍼에서 사온 중국 칠리소스에 버무린다. 그럼 끝.
문제는 그 칠리 소스에 있었다. 그러니까 그 칠리 소스는 거의 탕수욕 소스 수준의 소스였고, 전혀 매운맛이 없었다. 그리하여 집에 있는 타바스코 소스까지 부어서 버무렸고, 용기에 담는것으로 김치 담기 끝... 내, 누누히 김치없이 라면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생활 신조를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는데..... 내일 점심에는 김치와 라면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김치 용기의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김치가 완전히 백김치가 되었다...그래 뭐 너무 맵지 않고 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용기를 열어 보았더니, 완전히 물김치... 게다가 배추는 더욱 질겨진것 같다.
아이고.. 고추가루도 없어요 젖갈도 없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것저것도 없어요. 내일도 김치없는 라면을 먹어야 할것 같다.
김장 겉저리(생굴 많이 넣은것) 먹고 싶다... 아무래도 조만간 종가집 김치사려 남쪽에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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