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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8시부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에 깨어나 도둑맞은 기분으로 한참 동안이나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7시경 두 아이들이 일어나서 집안을 초토화 하기 시작 한다. 밖에 비는 오락가락, 이것저것 할것은 많은데, 도통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우선 먼저 슈퍼를 가기 마음을 정하는데, 아이들 아침 먹이고 정리하고 나니 바로 점심시간, 점심이 어중간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그리하여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선다. 일요일에는 1시간에 버스가 2번 밖에 운행이 되지 않아서, 버스시간을 엄두에 두고 나온길...5분 정도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 머리는 완전히 폭탄 맞은것 같이 정신이 없다. 아침에 마신 모닝 커피는 무슨 정신에 마셨는지, 마신 기억도 없다. 그래 뭐, 젖먹일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그리하여 카푸치노 한잔 앞에두고 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알고 싶어서 신문을 들여다 본다. 물론 사진만 큼직만 한 신문을 골라서..
화려하고 유혹적인 컬러 사진들의 크리스마스 쇼핑에 대한 광고를 몇장 더 넘기면 참혹한 전쟁과 내전의 실상들이 마주한다. 중국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군복을 생산하는데, 가내 수공업 수준의 공장에서 하루에 1파운드(2200)정도의 임금을 받고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갑자기 우울해 진다. 신문을 덮고 그냥 커피만 마신다.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있을 신랑도 런던 시내 본드 스트리트의 크리스마스 쇼핑도 그리고 명분없이 죽어라 싸우고들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도 정말 이 순간 만큼은 생각하고 싶다.
갑자기 삶이 카푸치노 거품 같다고 느낀다.. 뭐, 하는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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