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23일이 아버지의 생신이다. 내가 어렸을때 아버지는 늘 바쁘시고 과묵 하셨다. 그래서 조금은 어려웠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혼자서 많은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 지셨던 아버지는 한 직장에서 정년 퇴직을 맞으셨다. 이제 초노의 접어 드신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나는 낯설다. 언제까지나 꼬장꼬장한 패기와 젊음을 간직 하실것 같았는데 지난 몇년 사이에 많이 늙으셨다. 그리고 그 모습이 가슴 아프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그 자리에서 바르게 일하셨고, 박봉의 월급으로 욕심없이 자식들을 키우셨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다 바른 자리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버지가 노래 하시는 것을 딱 한번 본적이 있다. 고모의 환갑날이였고, 그날 아버지가 부르신 노래는 타향살이 였다. 가슴속에 따뜻한 정이 많으신 분. 그분이 많이 그립다. 그리고 늘 언제까지나 우리곁에서 정신적인 지주로 군림(?) 하시기를...
아버지 생신 축하 드려요. 요즘 금연 하시느라 고생이신데, 그래야 세라와 미셀이 결혼하고 증손녀 낳는 것까지 보시지요.. 늘 건강 하세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의 의무도 책임도 만드시지 마시고 편안하고 즐겁게 사세요. 아버지의 평생 노력으로 만드신 안락함에서 누리고 또 누리세요..
이곳에서 마크 저 그리고 세라와 미셸이 사랑과 그리움을 보냅니다. 생신 다시 한번 축하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