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6일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던 영국의 수도 런던은 7일 연쇄폭발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침묵의 도시로 변했다. 더구나 런던에서 수백㎞ 떨어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G8(선진8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어 이날 테러공격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연쇄폭발사건이 발생한 런던의 지하철 역사와 인근 러셀광장 부근은 피로 범벅이 된 200여명의 사상자들로 인해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러셀광장 인근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은 2층버스의 상단을 날려버릴 만큼 강도가 세고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어 사상자가 늘었다.이언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연쇄폭발 현장 가운데 한 곳에서 폭약 흔적을 발견했다며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번 사건이 2004년 3월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폭파사건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알 카에다의 전통적 수법인 ‘동시다발 테러’임을 지적하고 있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익명의 고위관리는 연쇄폭발 전 시내에서 테러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음을 영국 경찰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대사관이 현재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며 모든 사람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폭발 장소 중 한 곳 인근에서 경제회의를 개최 중이었다. 이 회의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도착하기 전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폭발사고로 야기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사고 직후 G8 정상회의를 중단하고 급거 런던으로 돌아왔다. 블레어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까지만 해도 G8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 호텔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으나 사상자가 많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귀환을 결정했다.
G8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직후 블레어 총리에게 “프랑스는 영국과 전적인 연대 관계에 있다”며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2012년 올림픽 유치 성공의 기쁨에 들떠 있던 런던올림픽 유치대표단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일순 비통에 빠졌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런던 대표단 일원인 켄 밀스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최첨단의 보안 체제를 갖춘 런던 같은 도시도 이러한 종류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이 드러난 셈”이라며 “전세계 어느 도시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한잔의 커피를 마음놓고 공원에서 마실수 있는 곳이였는데.....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어떤 이유든,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자행되는 폭력에 협오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