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복은 작년에 입었는데 이제는 작아서 못 입는 한복...올봄에 귀국한 후배의 딸이 입었던 한복이였다...
야밤에 구한 한복인데...색깔이 너무 촌스럽고, 커서 정말 입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지난주 수요일.. 하교 시간에 세라를 데릴려 갔는데, 세라 담임 선생님이 내일 세라에게 문화의 날 행사를 위해서 고유 의상이 있으면 꼭 준비해서 보내 달라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작년에 입었던 한복을 입으면 될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작년에 입었던 한복이 완전히 반팔 순준. 오후 다섯시가 넘은 시간에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세라가 입을 만한 한복이 있는가 물었더니 다 없다고.. 아이고 이를 어쩐다. 그래서 다시 이곳저곳에 알아봐 달라고 이야기를 해 두었는데 한곳에서 전화가 왔다. 한복이 있으니까 와서 가져 가라고.. 그래서 온 식구가 다 출동해서 한복을 가져 왔는데 아이고 완전히 60년대 꽃분홍 같네...게다가 너무나 커서 도저히 입을수 없다. 세라에게 한복이 없으니까 내일 입을수 없노라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자기도 입어보니 어쩔수가 없는지 알았다고는 하는 완전히 코가 석자다... 그래서 아들만 있는 집에다가도 전화 해서 혹시 아는 사람이 여자 한복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한곳에서 새로 부임한지(주재원) 얼마되지 않은 사람이 아이들이 세라 또래가 있다고... 그래서 저녁 7시가 넘어서(요즘은 영국은 7시면 한 저녁이다) 드디어 한복 등장... 거의 3시간 넘게 찾아 헤맸고, 전화 여기저기다가 한 결과다. 게다가 한복이 너무나 고급스럽고 예쁘다. 참, 내가 가지고 있는 미셸 한복과 거의 비슷해서 완전히 셋트 같다...
지난봄에 서울에 갔을때 친한 친구가 아이들 한복 사주라고 금일봉을 주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지 못했다.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정말 예쁜것 봐 두었는데 저녁내내 그 한복이 아른아른...정말 비행기 타고 가서 사오고 싶은 마음이였다.
다음날 학교에 잘 입고 갔고 신문사에서 세라 사진을 찍어 갔다고 한다. (그런데 신문에 나오지는 않았다....) 하루종일 한복이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영국인이 알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일조..
꼬리글 - 블로거분들 중에서 외국에 체류할 계획이 있으시면 아이들 한복 꼭 챙겨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