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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 무렵 서울을 다녀온 후배가 놀려 왔다. 그녀는 이번 서울 방문중 부친상을 당했고, 그래서 며칠전 부터 내가 조문겸 그녀에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 둘 있는 내가 움직 이는것 보다 아이가 하나인 그녀가 움직이는 것이 낫다고, 그녀가 직접 왔다.
생각보다 그녀는 많이 담담했다. 그냥 아버지가 큰 고통없이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것을 받아 드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역시 고인이 그렇게 세상과 이별을 한 것이 그분께나 가족이게도 모두 편안한 이별 이였다는 느꼈다.
그냥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나 암 환자가 많아.. 정말 많아, 병원에 갔더니 다 암이라고 해... 그리고 장례를 치루는데, 장례업자의 폭리와 강요에 너무나 시달렸어...누군가의 죽음을 뒤에 업고 돈을 벌면서 고인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그리고 우리는 그만 그녀의 서울행 이야기를 접고 어떻게 하면 이곳에서 잘 살수 있을까 아니 잘 살아 남을수 있을까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고, 나중에 도착한 다른 후배까지 합세해서 한국의 영화, 드라마 그리고 마트 이야기 까지, 나중에는 거의 유쾌함을 느낄 정도로 수다를 떨었다... 그들이 저녁 6시가 다 되어서 떠나고 나는 늦은 저녁을 하고, 아이들을 잠자리고 보내후에 그냥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 올랐다.
참, 사는게 무엇인지....
오늘 10월 28일을 무슨 인디언 섬머같이 느껴졌다. 온 가족이 무엇인가 마련을 하겠다고 쇼핑몰에 다녀왔고 어제의 무거운 마음은 잊은지 오래였다. 역시 산 사람은 살아 가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자신에게 계속 이야기 했다.
지난 며칠에 비해 너무나도 찬란하다 싶을 정도의 햇살이 쨍쨍 했던 날... 어제밤 통화한 후배의 이야기가 그리고 아침에 읽은 노충국씨의 사망 소식이 .....
이제는 정말 잘 사는 것은, 책임이고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꼬리글 - 위암으로 사망한 노충국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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