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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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일기
개설일 : 2003/10/27
 

30박 31일


나는 여행을 떠났네
비행기를 잡아타고
지구의 1/4쯤을 돌아서
아주 덥고 긴 나라에 도착했네
그곳에서 살을 태우고
손목에 팔찌를 묶고
맨발로 거리를 활보 하면서
행복 했었네

그리고 며칠 뒤에는
밀림과 원시림을 간직한 도시로
가는 나이트 버스를 타고
그 전설적인 도시에 도착했네
풀풀거리는 먼지가 나를 반겼고
그 도시는 내 조국의 가을 날씨로
내게 다가왔네
나는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명소를 찾아 툴툴거리는 버스를 타고
그곳에 도착했고
아름다움과 신비를 간직한 그곳은
진한 감동으로 나와 마주했네...

숲과 도시가 싫증이 나서
바다에 갔었네
그 존재성 마저 의심스러웠던 그곳
관광 포스터의 유혹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네
그곳에서 바다가 푸르다라는 것을
모래가 하얗다는 것을
산호초가 바다 깊숙한 속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배웠네..
나는 좋은 동행인도 만났고
그들과 좋은 음식과 차를 나누며
모든 것과 단절된 그리하여 적당한 고립감과 고독을
즐거며 얼굴과 피부를 태웠네
그리고 행복한 사진을 많이 많이 찍었네

------------------------------------------이하 줄임....

                                                   (아이고 너무 길어서....)








(카나다인 배낭족 친구가 서울에서 그려준 방콕 게스트 하우스 약도.)



책,영화,여행은 3박자가 맞는것 같다.

늘 이 세가지가 친구였고, 삶의 활력소 였다.

책을 읽고 나면 영화가 보고 싶었고,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에 나왔던 장소에 가보고 싶었으니까...


92년 겨울

2달 정도 앨범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행기값을

모으고, 시중에 나와 있던 여행기를 선렵하고, 그때 한참

인기 있던 홍콩 영화까지 다시 빌려다 보면서 여행 계획을

잡았다.

서울 - 태국 - 싱가폴(말레시아) - 그리고 홍콩 - 서울.

성수기에 저렴한 티켓이라서 최장 체류 시간이 31일 밖에

되지 않았고, 홍콩 항공 이라서 태국을 가는데, 두번이나

스톱오버를(타이베이, 홍콩.../덕분에 기내식을 3번이나 먹고

도착)


12월의 서울에서 갑자기 30도에 가까운 방콕에 도착해서

커다란 배낭 메고, 카오산 로드까지 물어 물어 찾아 갔던

기억...도착한 날이 국왕 생일 이라서 밤새도록 불꽃놀이를

보았던 기억.

방콕,치앙마이 그리고 피피섬에서 좋았던 기억들.

싱가폴에서 말레시아로 가는 야간버스가 중간에 고장나서

밤새도록 버스에서 쭈그리고 있었는데, 우습게도 싱가폴

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버스가 밤새도록

있었던 기억...

참, 그리고 아주 친절했던 유태인 친구 Shai와 하루동안

싱가폴를 데이트(?) 했던 기억들...

그리고 마지막 기착지 홍콩에서 게스트 하우스 삐끼(?)에서

속았는데, 나중에는 도리어 그 삐끼가 내게 사정하면서 방을

바꾸자고 했던 기억...

홍콩의 마천루에서 혹시나 유덕화, 장국영, 주윤발, 장만옥

볼수 있을까 두리번 거리면서 다녔던.....

발 가는대로 여기저기 기웃 거리면서 사람구경하면서

여행노트에 하루 일기를 적는것이 참으로 즐거웠던

그 시간들...

벌써 13년 전이고, 그때 나는 젊었고, 누군가의 말대로

간이 배밖으로 나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그때 가보지 못했더라면 이런 여행

평생 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꼬리글 - 오후에 책꽂이에서 찾은 낡은 노트를
             보면서 이 글을 적는다..
             위의 30박31은 글은 너무 길어서 중략하고...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2081/1372716
기본 Van 2005.11.21  03:58

몇년도였을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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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섭냥이 2005.11.21  10:20

이런글 볼때마다 느끼는건...
여행 결정할때 쉽지만은 안았을텐데... 용감하단 생각이 들어요.
전... 아직도 용기가 없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못간다는
생각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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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토돌이 2005.11.21  13:51

꼭 그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지요. 해피맘님의 그 시절은.. 다른 것들로 힘드셨을지 몰라도.. 이런 여행들로 인해 충분히 빛났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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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달고나 2005.11.22  10:05

와~ 너무 행복한 추억입니다. 오래오래 가슴에 두었다가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기억들..

저도 대학교 3학년때, 한달동안, 유럽에 배낭여행을 갔었어요.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그래서 해피맘님이 계신, 영국이 낯설지만 그리운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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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이채 2005.11.22  21:03

1992년 겨울에 태국에 있었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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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ohgom 2005.11.22  2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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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onnie 2006.01.08  08:46

그 때 가보지 못했더라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이 말이 아픔이 되어 저를 저를 찌르고 있습니다...ㅜ.ㅜ

제가 가보지 못한 세상의 많은 길들과 도시와 산과 바다를 생각하면..... 아~

왜 그 때 그렇게 소심하고 용기 없었는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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