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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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다를 그렇게 살았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 되는줄 알았다...

2006.02.06 08:37 | 잡동사니 그리고 책 구경 | Happymum

http://kr.blog.yahoo.com/gayong19/1374078 주소복사

버스로 2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매일 통학 했다...고등학교 3년

동안을............

새벽에 일어나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걸어서 종점에서 거의 빈차로

나오는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 좌석이 너무나 차가웠다.

그리고 그 차가운 느낌이 뼈속까지 전해져 가끔은 서럽기도 했다.

그래도 두번째로 갈아타는 버스는 많은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 덕에 자리 싸움도 치열했다.

노량진에서 거의 1시간을 더 가야 했으니까.....

문제는 토요일 하교때 였다.

아침를 6시쯤 먹고, 수업은 12시가 조금 넘어서 끝나고,

거의 모든 토요일에는 대청소를 했다.

그럼 1시..........1시쯤 버스에 올라타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3시가

넘었다.

분명 학교에 매점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소보로가 촘촘히 박힌

노을 이라는 빵도, 부드러운 카스테라 맛이 나는 보름달 빵도 팔고

있었지만, 난 주머니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없었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1시간쯤 달려서

다른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노량진쯤에 내리면 노량진역 근처의

많은 노점상에 파는 떡볶기도, 핫도그도 너무나 유혹적 이였다

하지만, 그런것에 눈길을 줄 여유도, 교복을 입고, 군것질을 할 자신감도

없었다

집에 도착하면 거의 3시가 넘었다.

물론 집에는 엄마가 없었다.   그때 엄마는 토요일이면 조계사의

토요 법회에 가셨고, 집에는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만 티브를 보시고

계셨다.

밥을 차려 먹을 기운조차 없어서, 분명 식탁위에 있던 식빵이나

군것질 거리로 적당히 요기를 마쳤던 기억이...


그리고  아, 내일은 학교 안 가서 좋다고 좋아 했던

기억이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지만 깨면 아무도

없어

(패닉의 달팽이....)




난 광명시에서 가락동까지 학교를 다녔다.

물론 나의 선택 이였고,

내 능력으로 갈수 있는 학교가 그곳 밖에 없었다.

덕분에 늘 잠은 부족하고, 제때 챙겨 먹을수도 없었다.

게다가 줄줄이 사탕처럼 많은 형제들 때문에 힘겨워 하시는 부모님에게

부담 드리고 싶지 않아서, 정말 회수권 말고는 주머니에 동전하나 넣고

다닌적이 없다...

물론 지하철을 타면 조금은 시간을 절약 할수 있었지만 지하철 요금이

부담이 되었고, 회수권을 두장씩 받는 스쿨버스도 아까워서 타지

않았다........

그렇게 살았다...나만 그렇게 산것이 아니고, 내 친구들도 그렇게 살았다

이제는 20년도 휠씬 넘은 그때의 시간들이 뭐 고생스러웠다거나

그렇게 지낸 시간이 억울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조그맣고, 삐적 마른 아이가 버스에서 2시간 넘게 서서

빈속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상기가 되면, 가슴이 조금 아리다.




꼬리글; 상고에 다녔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집안 형편이

           좋았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이 놀려오면, 왜 이렇게

           살면서 상고에 왔는가 물었다.

          글쎄, 그것이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것 이라고

          16살 아이는 생각 했다



동생이 출근 시간이 좀 걸린다고 부모님를 힘들게 한다는 소식을

듣고, 12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 나의 10대 시절이 생각이 나서

넋두리인지 궁상인지를 모를 글을 적고 있다.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6/1374078
기본 최말봉 2006.02.06  09:19

전 중학교때 버스 타고 학교 오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지요.
고등학교때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서 너무 기뻤지요. ^^;

추운 겨울에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버스를 타면 참 기분이 좋았지요.
거기에 히터가 붙어있는 의자에 앉으면 더 기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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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최말봉 2006.02.06  09:21

고등학교때 버스에 앉아서 혹시에 자리에 앉으면 서로 친구들 가방 들어주곤 했는데 갑자기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군요.
의자에 앉아서 친구들 가방에 폭 뭍혀 있던 그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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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iley 2006.02.06  09:59

전 늘 집이랑 넘 가까워서 엄마가 우산도 안가져다 줬다지요...쩝...맨날 비 맞구 막 뛰어 왔는데...대학교를 같은 서울시내지만 정말 대각선 반대방향(저희집은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학교는 신촌)으로 다니면서 정말 학교 다니기 힘들다는거 그때 알았답니다...아침에는 첫차 놓치면 바로 택시타구 잠실역에 가는데 거기가는 길도 맨날 막혀서 그냥 엄마차 바로 끌구 학교로 갔던 기억도 있네요....술마시고 새벽 4시까지 기다려서 할증 풀리면 같은 동네사는 오빠랑 같이 독다방 앞에서 만나서 택시타고 온 기억도 있구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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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조여사 2006.02.06  10:13

그렇게 보면 전 복받은 학생...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집에서 5분거리(걸어서) 대학교는 차타고 한 15분(차가 40분에 한대라서 문제였지요)
근데 회사를 다니고서부터는 집에서 기본 2시간...(마포에서 분당끝 이라거나 마포에서 경기도 광주라던지) 이어서 친구들이 놀려댔던... 학교때는 편하다가 왠 고생이냐고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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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토돌이 2006.02.06  10:45

해피맘님 글 덕분에 저도 제 학창시절을 생각해 봤네요. 버스 잘못 타서 강건너 갔다가 택시타고 학교에서 지각했다고 운동장 뛰던 것.. 그나마 가까왔던 중학교 땐 집의 개들이 저를 따라서 학교 교문까지 쫓아 왔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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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오즈 2006.02.06  11:17

해피맘님의 글을 읽으면 첫째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전 그 나이에...
부모님께로 돌아갈 부담 같은 것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아마도 나중에 제 자신을 돌아다 보면
지금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있을것만 같아
두려움?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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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꿈꾸는나비 2006.02.06  13:49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에 친구가 있었더라면 지금의 기억은 좀 달라졌을 거 같네요..미리 알았더라면 함께 버스를 기다릴수도 있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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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섭냥이 2006.02.06  17:23

짠해요... 그땐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을텐데...
원망도 하셨을만도 한데...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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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거북이 2006.02.06  19:18  [222.119.91.36]

짠 하네요. 저도 막내동생이랑 부산에서 자취했거든요.
중학교2학년인 막내동생을 고3때까지 함께.
지금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되었지요.
그땐 누나가 엄마보다 좋다더니
지금은 누나보다 좋은 아내와 아들이 ...
아련한 지난날이 생각나네요.
행복하세요.
고국에 오시면 부산으로 초대할께요.
카즈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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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감자 2006.02.06  23:45  [211.32.189.196]

저는 고향이 제주도라 중고등학교는 친구들 모아 택시타고 댕겼어요~그게 쌌거든요 ㅎㅎㅎ 버스도 잘 안댕기는 시내는 시내지만 구석이라서 그러다 대학을 댕기러 상경했는데 4년내내 학교 5분거리 기숙사 혹은 자취방에서 살았는데 요즘은 어딜 갈라고 해도 한시간은 기본이니 ... 제주도 가면 집에서 십분전에만 나오거나 혹은 5분전에 택시를 타면 약속시간에 절대 늦지않는데 말이죠 ^^;; 사실 서울 아침 출퇴근이 좀 고달프긴해요 사람에 치이다보니 ~요즘 알바댕기느라 치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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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4:07

감자님...정말 서울만 벗어나면 대중교통이 거의 한시간에 한대 골로 다녀서
그것 맞추어서 다니는것이 힘들겠더라구요...
택시로 등하교...아주 럭셔리 하시게 학창시절을 보내셨네요...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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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4:10

거북이님...동생분을 잘 돌보시고, 전문의까지 되셔서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도 남동생이 있는데, 이제 정말 장가 갈 나이가 되었죠...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엑스 세대라 가끔 답답할 때도 있구요...

부산으로의 초대 말씀만으로도 가슴 뜨겁게 감사 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을께요....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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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4:14

섭냥이님....아니예요...
제 고등학교 동창들도 거의 비슷 했어요.
그냥 요즘 아이들과 비교해서 그렇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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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4:18

꿈꾸는나비님...정말 마음에 맞는 친구랑 같이 다녔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아마 수다떨면서 등하교 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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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5:24

오즈님...안 보고 데려 간다는 셋째딸 입니다...
그런데 저 한테는 정말 보면 안데려 갈 셋째달 이라고 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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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5:24

토돌이님...정말 개가 교문까지...
갑자기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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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5:27

조여사님...요즘 고생 하시는 군요...
님의 블로그를 보니 육아로 잠도 충분히 못주시는 것 같은데...
건강 조심 하시고, 스트레스 쌓이면 그때그때 해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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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5:34

헤일리님......그 독다방(아마 독수리 다방을 말하는 것 같아요/저희 언니도
Y대 출신 이거든요), 문 닫았다는 신문기사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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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7  05:35

최말봉님...정말 히터위의 자리에 앉으면 무척이나 따뜻 했구요...
아주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정말 30년 전쯤의 버스는 운전사 옆에
엔진 있었고 그위에 앉을수도 있었죠...물론 따끈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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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그냥 2006.02.07  09:12  [219.253.61.187]

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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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대충 2006.02.07  09:16  [219.253.61.187]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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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김여사 2006.02.07  19:35  [220.126.224.104]

2월 6일 브로그 를 보고 고생한 딸의가슴 아픈 사연을 읽고 엄마 아빠는 정말로 가슴이 저러드는 것을 말로 표현 할수가 없어 답글을 쓸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너도 자식을 낳아서 키우인까살아가다보면 이해을 할수있는날이올것이다여덟 식구의 대가족을 아빠 혼자 벌어서 그렇게 산것만도 정말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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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김여사 2006.02.07  19:43  [220.126.224.104]

2월 7일 아침에 마음을 갈아 앉치고 답글을 썼는데 이름 쓰는칸하고 비밀번호쓰는 칸이 없더니 등록이 되질 않고 자꾸날라가 버려 작은 언이 한테 물었더니 다시 해보라고.윗글에 그냥 . 대충 .이 연습 글이다 오후에야 되서 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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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8  04:43

김여사님....아이고 전혀 딸의 가슴 아픈 사연 아니구요..
그런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서 요즘 힘들어 하시는 문제에 대해서 저도
답답해서...
물론 그때 저희가 땅값 쌌던 개포동쯤으로 이사를 했더라면 지금 가문의
영광을 두리고 강남에서 땅땅 거리고 살고 있겠죠(물론 농담 입니다.)
이글 신경쓰지 마세요...그냥 그런게 살아 왔던 시간에 대한 회고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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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거북이 2006.02.08  23:14  [222.119.91.36]

해피맘님...
내리사랑 아시죠?
많은세월이 흘렀어도 어머님은 어제같은 이야기겠죠?
저도 해피맘님과 비슷한 길을 걸었거든요.
엄마되고 보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것같아요.
제딸 카즈마도 이담에 어떤생각을 할지??
해피맘님 어머님 언제나 건강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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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이채 2006.02.08  23:18

지금은 그때 보다 여유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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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9  07:23

이채님...지금이 고등학교때 보다 여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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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02.09  07:25

거북이님...누군가 그러더라구요...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갚는다고...
이제는 저희 어머니의 삶 그리고 저, 더불어 아이들의 삶까지
거의 여인3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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