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3시에 미셸이 갑자기 일어 나더니 배가 고프다고...
네가, 갓난아이도 아니고, 웬 새벽에....
그래서 그냥 자라고 했더니, 10분 간격으로 엄마를 부르고
결국은 우유 마시고 다시 침대로....
7시쯤 후라이팬으로 두어대 맞은것 같은 머리로 일어나서
아이들 아침 먹이고, 폭탄 맞은것 같은 집을 정리 하기로..
그래서 아래층과 이층을 오르락 하면서 정리...
거의 왕복 달리기 수준...
대충 정리를 마치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청소기가
바느질통을 건드렸고, 그곳에 있던 유리병이 깨졌다
높은곳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바닥이 카펫인데도
완전히 작살....아이들 가까이 못오게 하고 청소기로
깨끗이 정리...
그리고 다시 일층으로 내려와서 거실을 치우려고
청소기를 다시 켜는데,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청소기가
꺼져 버리고...그래서 혹시나 과열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신랑의 의견에 몇십분후에 다시 켰는데, 심하게 모터 타는
냄새가...그리고 아주 사망...
당장 청소 하려고 정리 하면서 바닥에 버린 온갖 쓰레기는
어떻게 하라고....
할수 없어서,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청소를 하고,
점심을 준비...그 사이에 미셸이 콜라를 커다란 큐션에
홀라땅 쏟았고, 아이들과 신랑이 티브 채널을 가지고
싸운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더니, 신랑이 나가 버렸다.
(내집에서 티브 하나 마음대로 볼수가 없다고...아주
내가 아들을 키운다..../속으로 신랑 식사 준비 안해도
되겠다고 좋아 했음)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집앞 교회에서 섬머 축제 하는곳에
가서 아이들과 기웃 거리는데, 신랑이 뒤에서, 아는척을..
속으로 가출을 했으면, 최소한 점심이라도 해결을 하고
오던가....10분만에 들어오냐...
아주 조그마한 섬머 축제...바베큐 조금 팔고, 도너츠
피자, 그리고 인도요리, 케잌과 커피와 차..
한쪽에서는 조그맣게 공연도 하고...
참, 제비뽑기도 몇개 있었는데, 하는 것마다 다....꽝...
뒤에 서 있는 신랑은 계속 옆에서 이것 먹을래, 저것
먹을래 물어 보면서 눈치를 살피고...
이때부터 신랑에게 화가 나기 시작.....아이들이랑
니가 싸울 군번이냐....그것도 티브 채널 가지고...
신랑 보라는 듯이 접시 깨기에 도전...신랑이 돈을 내면서
자기 머리에 던진다고 생각하고 공을 던지라고....
오전동안 일어 났던 일들에 대해서 화가 나기 시작하다.
새벽부터 잠도 못자고, 바느질 함에 넣어둔 오래된 유리병도
깨지고, 청소기도 고장나고, 신랑도 오늘 따라서 화가 나게
하고...
무엇인가 보상이 필요 하다고....
그래서 혹시 간밤에 꾼 꿈이 길몽이고, 아침에는 애땜이라는
허무맹낭한 상상하지...그리고 급기한에 복권을 사기로..
분명히 이렇게 힘든 날에는 무엇인가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그래서 지갑에 남아 있던 마지막 1파운들 가지고 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내리 쫴는 거리를 걸어가서 복권을 구입

물론 결과는............꽝...
저녁 늦게까지 자려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신랑은 계속 내 눈치 보면서, 부엌을 사수(설겆이감이
나오는 대로, 설겆이를....)
거의 저녁 10시가 넘어서 참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 그리고 제발 내일은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상할
만큼 좋은날이 오기를 기원 하면서 거의 쓰러지듯 잠....
꼬리글 : 신랑은 어젯밤, 내 눈치 보느라 방에도
못들어 오고, 거실 소파에서...
그러게, 왜,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려...
Roar.........Roar.........R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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