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11시가 조금 넘어서 세라 학교의 축제가 시작
되었다.
이 축제의 목적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즐거운 하루를 같이
보내고, 아울러 학교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
그래서 우선 입장료를 일인당 2000원 정도 받았고....
온갖 유혹으로 학부모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우선 입장하자 마자, 벼룩시장에서 인형과, 책을 사주고
제비뽑기도 몇개 했고, 케잌도 사서 먹고..
그리고 아이들 몇개 놀이 기구 태워주고, 했더니 순식간에
몇만원이 홀라당...게다가 세라 친구 엄마가 자기 회사옷을
팔아서, 무엇인가 사주려 했더니 옷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가방을 샀는데, 그것조차도 싼 가격은 아니였다.
그랬더니 내 지갑의 돈은 다 나가서, 신랑의 돈으로 점심을..
그런데, 신랑도 내가 벼룩시장에서 물건 고르는 동안
아이들에게 많이 지출을....
결국 2시간 조금 넘게 있었더니 둘의 지갑은 텅텅 비었다.
아...나는 정말 접시 깨뜨리기랑, 인디안 눈썹 손실 (옛날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하는 것처럼, 실로 얼굴의 솜털을
뽑고, 눈썹도 뽑아 준다...)를 하고 싶었는데...그것을 할수
있는 돈도 다 아이들에게 다...
미셸은 오후에 생일 파티 약속이 있어서 겨우 달래서
집으로 돌아와서 씻기고 옷 갈아 입혀서 생일 파티에
데려 갔고, 세라는 친구들이랑 더 놀기를 원해서 신랑이
좀더 남아서 같이 있어 주고...
세라 학교는 영국에서 가족들이 살기 좋다는 동네의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웬만한 사립학교보다
더 좋다고 한다. 그말이 사실인지, 정말 사립학교에서
전학도 가끔 온다.
많은 학부모들이 전문직에 종사하고, 전형적인 영국 중산층
이 많다. 그래서 인지, 지난 몇달동안 가 보았던 다른 학교
축제에 비해서, 그 규모나 진행이 뛰어 났다.
많은 스폰서를 받았고, 학보모들의 참여도 눈부셨다.
게다가 소방서, 경찰에서도 지원이 나왔고, 정말 하루 가족
나들이로 손색이 없을 만큼이나 많은 볼거리와 놀이거리를
제공...물론 돈도 많이 쓰게 했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학교에 자기 아이들이 다닌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물론 상대적 빈곤감도 같이 느끼겠지만)...
이 날 만든 수익은, 학교 시설을 보강이나 물품 구입에
쓰일 것이다. 물론 내 쌈지돈도 많이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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