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를 두고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되돌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1975년 10월 10일, 조선 로동당 창건일에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김선호, 만수예술단 호른주자이며 고향은 평양입니다. 조국해방전쟁 때 전사하신 할아버지 덕분에 우리 가족의 출신 성분은 무척이나 좋았고, 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 연화가 있어 세상 남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통쾌한 여자였습니다. 성격두, 얼굴두, 동치미처럼 찡하구 시원해서…그런 연화가, 난 정말로 좋았습니다.
어느 날, 남조선에서 비밀편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장렬하게 전사하신 줄로만 알았던 할아버지는 살아계셨던 것이었습니다. 7년 동안 이어진 편지는 결국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고 저는 연화를 남겨두고 무작정 국경을 넘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본가라고 알려졌던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격정으로 맞이해준 배다른 삼촌들은 그 후 다시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타 죽을까 봐 무서워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로커에게 정착금까지 모두 뜯기고 말았습니다. 앞날이 막막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하나 뿐이었습니다. 다시 돈을 모아서 연화가족을 탈출시킬 사람을 보내는 것. 마음이 급했습니다. 낮에는 치킨배달, 밤에는 웨이터 김정일, 일요일엔 심지어 교회에서 간증의 달인이 되어 거마비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실, 북조선에서 생활총화로 단련된 저한테 연설쯤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세 사람 몫의 탈출 자금은…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국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미 연화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연화 하나만 보고 버텨 온 저는... 그러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냥 살아갈 수밖에. 그리고 또 한 사람 경주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멍들었던 제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져주었고 저는 그녀와 결혼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국경을 넘어 연화가 내려왔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오직 한 사람, 저를 찾아서 말입니다…
평양 시가지의 사실적 재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의 풍경을 담는다
<국경의 남쪽>은 선호가 국경을 넘어오기 전까지 평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현재의 평양 풍경을 재현한다. 실제 북한은 촬영 가능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은 오랫동안 철저한 고증을 거치며 사실적인 평양 시가지 전경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북한과 가장 유사한 풍경을 찾아냈고, 평양시가지는 대규모 세트에 CG를 더해서 재현된다. 평양 개선문 광장에서 열리는 '4.15 태양절 경축 무도회' 장면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공수한 천여벌의 의상과 소품이 동원됐으며, 평양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당의 참된 딸' 공연은 영화사상 최초로 뮤지컬 명성황후 스탭들의 참여로 스펙터클하며 화려한 군무를 완벽하게 연출한다. 이외에도 보통강 보트장, 대성산 유원지, 평양제일 냉면집 옥류관 등 평양 곳곳의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평양은 북한에서도 '평양나라'라고 불리울 정도로 출신성분이 좋은 상류층만이 사는 그야말로 '특별시'라고 한다. 평양시민이 아니면 평생 단 한번도 볼 수 없는 대형 공연과 북한식 놀이공원 등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북한에도 연애가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의 연애를 훔쳐본다
<국경의 남쪽>은 선호와 연화의 사랑을 통해서 평양 청춘들의 연애담을 보여준다. 단지 말투와 방법이 다를 뿐, 평양의 젊은이들 역시 우리와 같이 사랑을 나누며 열병을 앓기도 한다. '사랑' 이라는 소재는 국경을 막론하고 인상적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경의 남쪽>에서 극 중 연화는 "산이래두 솟아 있어야 곡사포를 쏘지, 이렇게 마주 섰는데 직사포를 쏘지 그럼 곡사포를 쏘겠어요?" 라고 프로포즈를 하며, 선호는 "국사발에 네 얼굴이 동동 뜨니 그 얼굴만 쳐다보다 국이 다 식어버린다 야." 라고 애정을 표현한다. 이념적인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사랑을 들여다보면 투박하고 낯설지만 순수하며 귀여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옥류관에서 나눠먹는 평양냉면 한 그릇에 행복해 하고, 놀이공원 관성열차 안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보통강 보트안에서 수줍게 프로포즈하는.. 생소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평양의 연애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신선한 재미이다.
차승원식 멜로는 바로 이것! 모두가 기다렸다. 차승원의 첫번째 멜로
여덟 작품 연속 흥행 기록! 개인통상 관객동원 2000만 돌파! 한국영화 티켓 파워 1위! 코믹에서 꽃을 피우고 스릴러에서 검증 받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배우 차승원이 <국경의 남쪽>을 통해 순수한 북한청년의 가슴 시린 순애보를 보여준다. 꺽꺽 소리 죽여 울다가 급기야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처절하게 통곡하는 장면은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차승원의 눈물이다. 그러나 우리시대의 건강한 배우 차승원이 보여줄 멜로는 역시 다르다. 여전히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만의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안고서 남북한 연인 사이에서의 갈등 하는 삼각사랑을 풀어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차승원! 그의 첫번째 멜로 <국경의 남쪽>은 차승원만이 할 수 있는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사랑'을 보여줄 것이다. 기대하라. 차승원식 멜로는 바로 이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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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들은 정보에 의하면 아주 졸딱
망한 영화라고, 제작비를 70억이나 들였는데....
그래서 영화보는 동안, 아.......이곳에 돈을 많이 썼겠군,
저곳에도 좀 들어 갔을것 같고....
내게는 모델 차승원보다 배우 차승원이 더 좋아 보인다.
배우 차승원은 영화에서 "내 실력은 별로 없지만, 최선을
다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눌한 연기에서 인간미를 더 느끼고....
북한.......언젠가는 만나야 할 우리의 동포..
그들의 삶을 좀더 줌해서 보여주고, 통일후에 같은 민족으로
함께 살아갈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서로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야 할텐데...
이 영화는 잔잔하다. 한 사람의 구사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참으로 잔잔하다.
그리고 너무나 가까워 인정하고 싶지 않는 우리의 건너편을
다루고 있어서 인지, 관객에는 별로 어필하지 않은듯 하다.
하지만, 어눌한 차승원의 그 연기가 괜찮았고, 오래간만에
세대차를 없이 부모님 모시고 가서 볼수 있는 영화를 본것
같아서 좋았다.
차승원의 다음 연기가 기다려 진다...
꼬리글 : 부인이 연상이라는 것이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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