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교차로를 둘러싼 아름다운 건축물이 바로 바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인 로얄 크레센트(Royal Crescent)호텔이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도시에 장엄하게 위치한 이 호텔은 유럽 건축 양식의 절정이라고 칭송되며, 호텔 투숙객들만 아니라 바스를 찾는 방문객들도 한번은 꼭 찾아오는 바스의 관광 명소이다.
격조 높은 호텔인 로얄 크레센트는 1775년 존 우드(John Wood the Younger)에 의해 8년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보는 이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초승달' 모양의 건물인 크레센트 (Crescent)로 만들어져 있다.
시야를 가로지르는 건물의 자태는 대지를 감싸는 듯한 우아한 곡선과 동시에 거침없으면서도 절제된 기둥들의 조화가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영국 귀족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로얄 크레센트에 도착하면 18세기의 매력적인 양식과 웅장한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우아한 호텔이 바스가 영국 문화의 중심이었던 시기의 양식을 충실히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얄 크레센트는 두개의 건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텔 응접실과 호화로운 복도에는 게인즈버러(Gainsborough)와 레이놀즈(Reynolds)의 그림들과 로얄 크레센트에 머물렀던 넬슨 제독(Lords Nelson)에서부터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초상화까지 그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로얄 크레센트의 스위트 룸은 바스와 로얄 크레센트의 역사를 보여주는 일화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Duke of York Suite는 1797년 16번 스위트 룸을 빌렸던 조지 3세의 두번째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육군 총사령관이 되기 전에 바스에 머물렀다고 알려졌다. 오늘날 이 스위트 룸은 바스가 지닌 최고의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큰 창문을 가진 석조 천장이 가장 잘 보존된 방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로얄 크레센트의 룸은 45개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45개의 룸은 모두 영국의 왕족과 귀족이 사랑하는 영국 귀족 문화의 정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많은 손님을 받기보다 한 사람의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기품있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로얄 크레센트의 경영 철학은 영국 귀족의 자부심과 품격을 그대로 계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