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휴가 기간동안 한국에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였다.
신랑은 무조건 가야 한다...아이들이 지금 한창
자라는 시기인데, 이때 경험이 평생을 좌우하고
이곳에서 아무도 없이 사는데, 일년에 한번 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 삼촌들을 만나야
한다고...
문제는 엄청나게 오른 국제선 비행기값..
그래서 신랑에게 마일리지로 비행기표 한장 정도를
공짜로 얻을수 있으면 가고, 아니면 못 가는 것으로..
그리하여 우선 먼저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서
마일리지를 조회 했더니, 3,000마일리지가 모자라서
이번에는 안된다고...
그래서 그 (X)놈의 KLM 마일리지를 조회 하려고
정말 거의 일주일 넘게 온 집을 다 뒤지고, 한국
KLM에 이메일까지 보냈건만, 이메일에 대한 답장도
없고, 영국 KLM 오피스에서 준 전화번호는 아예
마일리지 번호를 모르면,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 거의 5년전...
(그래도 엄청 많이 적립해 두었는데....)아마 유효
기간이 지나서 안된다고 할 가능성이 많고...
그래서 올해는 얌전히 영국에서 부활절을 보내려고
했는데, 신랑은 그래도 일년에 한번쯤 아이들에게
한국 여행의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온 인터넷을 다 뒤져서 대한항공 비행기표
두장 정도의 가격으로 비행기표 3장을 구입할수 있는
사이트를 발견...
문제는 며칠전부터 "한국에 다녀 와라, 이번에는
그냥 영국에서 보내자, 옥신각신 하다가, 학교에서
허락받은 날짜의 싼 티켓이 날아가 버렸다..."
신랑왈 저녁때 분명히 있던 티켓이 아침에 예약
하려고 보니 없어졌고, 가격은 더 올라서 거의 70만원
이나 더 비싸게....
그리하여 더 길게 끌다가는 더 비행기값만 올라
갈것 같아서, 날짜 조정해서 예약을...
신랑은 예약을 하자마자 서울에 전화를 해서
우리의 거사(?)를 통보 하라고 재촉을...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두분이 어디를 가셨는지 안 받으셨고
오늘 다시 전화를 해서 "어머니님, 두 녀석이 가서
집을 초토화 시킬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두세요..."
엄마는 해마다 얼굴봐서 좋지만, 여유없는 살림에
한국에 한번 왔다가 가면 지출이 너무나 커서
어떻게 하느냐 걱정...
그리고 전화를 끊으면서, 마크에게 고맙다고 해라...
나는 한번도 그가 비행기표를 사주는 것이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엄마 소리를 들으니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늘 자기 몫으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얼마나 검소하게
사는지, 세라가 내게 아빠 옷 좀 사주라는 이야기를...
거의 궁상에 가까운 근검절약이 몸에 뺀 사람...
이 사람이 우리 3모녀를 위해서 매해 커다란 지출을
한다.
어떤 영국인 남편들은 아내가 한국에 다니려 가는것
싫어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올해는 신랑은 함께 하지 않는다.
비행기표 4장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나 큰 지출이고
또한 한달 동안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여파가 너무
크므로...
신랑왈...한국에서 잘 지내슈..나는 영국에서
비행기 값 벌어야 하니까....
그리고 오늘부터 한국에 가서 먹을 음식 리스트
만들라고...
(작년에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바로 전, 게이트
앞의 냉면집에서 먹고 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그냥 비행기에 올랐는데, 영국에
와서 무척이나 후회를 했다는...)
한달이 약간 못되는 기간동안 무엇을 딱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 그냥 아이들이 사람구경을 하고
한국말을 할수 있는 기회를 갖고, 그리고 나는 솔직히
좀 쉬고 싶고, 먹고 싶고, 그리고 보고 싶고....
Hey, 형씨 고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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