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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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일기
개설일 : 2003/10/27
 







내년이면 결혼 10주년...


세라 아빠를 오슬로의 인터레일 센터에서 처음 보았다.

베르겐으로 향하는 밤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서 역의

인터레일 센터에서 낮동안의 피로를 풀며 그때 만났었던

한국인 들과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데, 딱보기에 아직도

대학생 같은 외국인 무리들이 왕창 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한 열명은 넘는것 같았는데, 시간이 늦을수록 수가 줄어

들더니, 결국 한명만 남았다.

그리고 그 한명은 결국 나랑 같은 밤열차를 탔고,

같이 베르겐에 내렸다.

베르겐의 날씨는 지독했다.  6월이 였는데, 몹시 추웠고

비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아........뜨거운 커피가 필요해...그런데 너무나 이른

새벽이라서 커피를 파는곳이 없었다.

베르겐만 보고 밤차로 떠날 것인가 이니면 한 이틀 머물며

피오르드 관광을 할 것인가...내 여행은 거의 막바지에

접어 들어서 별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우선 커피부터 먹어야 하는데....역에서 같이 내린

사람들은 얼마후 별로 남지 않았다.  바로 출발했던

피오르드행 열차에 거의 탑승을..


오슬로에서 베르간 구간의 풍경을 밤새도록 보았던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빙하 관광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을...그래서 베르겐만 보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인터레일 센터에서 보았고, 기차의

좌석도 바로 앞이라서 밤새도록 앞자리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저 멀대같이 생긴 영국인 청년(그때 모습은

거의 소년 같았고...)도 자기도 베르겐만 보고 포르투칼로

내려 간다고...


"그리하여 내가 그럼 우선 커피한잔 마시고 베르겐

같이 구경 합시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세라 아빠로, 나의 신랑으로

같이 한다. 

그리고 베르겐에서 그가 커피잔을 잡은 것이 내가 지난

10년 동안 본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그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홍차도....


북유럽.....특히 오슬로와 베르겐은 내게 많은 의미이다.

그래서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

특히 베르겐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북극권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 언젠가

될지 모르는 이 거사를 위해서 북유럽에 대한 책이 필요했고

이 영국에서 그 책을 발견 했고, 내가 전화를 해서 구입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했는데....


아침에 세라 아빠가 시내에 나가서 프린터를 가져오고

오후에 내가 책과 다른 물건 몇개를 구입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내 약속시간 보다 먼저 온 사람이 여행 관련책을

다 구입 하겠다고 했다고, 뭐...런던에서 여행사를 하려

한다고...파는 사람이야. 한꺼번에 다 산다고 하는 사람이

나섰으니 다 팔고 싶은것이 당연지사..

문제는 내가 약속시간에 갔었을때....책을 산다고 한 사람들

에게 ....내가 먼저 구입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저 북유럽책만

제게 기회를 주시면 안되는가 물었더니...

"미리 약속을 하면 뭐. 합니까, 먼저 온 사람이 임자지요..."

안되요...그 책 우리가 필요해요...


참....그렇다.

그 사람들은 내게 미안하다가 말을 했어야 했다.

내가 먼저 전화로 그 책을 구매 하겠다고 말을 했고

파는 사람도 내게 팔겠다고 말을 했다.  많은 여행책들

중에서 내가 필요 책은 3권 이였다.

그들은 내게..................." 먼저 구입을 약속 하신것은

알지만, 확실히 오신다는 보장도 없고, 저희 사업에 꼭

필요해서 저희가 먼저 구입 했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요"

이렇게 말을 하는것이 도리 인것만...

먼저 온 사람이 임자 입니다......라고 자기것 챙기는

사람들....좀 한심 하다는 생각이....


책을 팔기로 했던 사람은 좀 미안한지, 다른 물건을

저렴하게 주었지만, 정말 필요했던 책은 저 북유럽 책인데

언젠가의 거사를 위해서....


기회가 있을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손에 넣을수

있는 책인데, 런던 한복판에서 다른 한국사람들의

무경우가 참으로 가슴 답답하게 했다는....



꼬리글   :  지금 상태로는 북유럽은 커녕, 런던 시내

               한번 나가는 것도 힘들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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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asong317 2007.05.31  08:53

남편분과의 역사 한조각이 너무 로맨틱 하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세라 아버지의 그 커피한잔...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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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onnie 2007.06.03  23:57

저 책의 의미가 해피맘님께 어떤 것인지를 그 분이 알았더라면.. 좀 달랐을까나?
말 한마디로 천냥도 갚는다는데.. 저 분, 참 말 정 떨어지게 하시네요.. 쩝~
언젠가는 남편분과 함께 꼭 다시 그곳을 여행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오로라와 백야의 소식.. 저희들에게도 꼭 들려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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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7.06.06  05:09

로니님...좀 그랬죠...약속이 무의미해 졌고, 이곳에서까지 먼저 온 사람이
임자라고 도리어 큰소리 치는 것...좀 그랬어요..

오로라와 백야...아, 저의 소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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