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읽은 잡지의 기사는 참으로
유혹적 이였다.
80년대 초반,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에
그녀는 일년에 11개월은 열심히 일을 하고
남은 한달은 자신을 위해서 여행을 한다고,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와 나라들을 찾아서....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충전을 하고....
잡지에 실린 사진은 지금 기억으로는 어느 남태평양의
섬이 였고, 그 사진은 참으로 유혹적 이였다.
아...나도 그렇게 살수 있다면....
그 잡지속의 여자분은 꽤 사회적으로 성공(그 기준이
무엇일까, 내가 쓰면서도 모르겠다는....)
했고, 나는 그냥 나로서 살아가는 사람.
그래도 20여년 전의 소망이 이렇게 이루어 질줄이야...
나도 거의 11개월을 이곳에서 살고(물론 잘 살았다고
는 말할수 없지만..시간적으로 살았고, 살아 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시간적을 즐겼다...)
이제는 1개월의 휴가를 ...
뭐, 솔직히 100%로 휴가 일수는 없다.
여정이 주는 스트레스, 그리고 공간이 다르다고,
엄마로서의 임무가 느슨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곳에서 너무나 기본적으로 따라다니는 외국살이
스트레스,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것들과 다시 재회 할수 있다는 것이....
며칠전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왔더니
신랑이 봉투를 건냈다.
"올해는 이것밖에 못 바꾸었어..."
봉투안에는 시퍼런 배추잎이....
솔직히 누군가의 한자리 술값도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에게는 큰돈이다.
여행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노잣돈 챙겨주고,,,,,
우리 할머니 살아 계실때 자주 하시던 말씀...
"아주 아범의 등골을 빼 먹는구나.."
그에게 늘 고맙고, 그 만큼 미안하다.
솔직히 "열심히 일한 당신, 휴가를 떠나라"는 그 사람
인데...
우리들 없는 동안 푹쉬세요...
런던-두바이-서울...18시간이 넘는 여정.
아이고...거의 10일 정도를 정신없이 바빴고,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어서, 어떻게 비행기를 타고 갈지
걱정....
처음으로 스톱오버하는 아랍 나라...
비행기에서 사막을 볼수 있음 좋겠고...
서울가서..............정말 푹쉬고, 푹 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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