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라 더 그랬나 봐요. 어른들은 그래도 좀 김밥 (물론 스시라고 부르지만)을 먹고요. 잘 먹었던건 전종류였어요. 호박전, 파전, 김치전(놀랐어요, 김치전 잘 먹는거 보고) 잡채도 의외로 잘 먹고.
그래도 가장 잘 팔렸던건 냉동 만두였어요. 고향만두 사실 고기 안 들어가 있쟎아요. 고기 없다, 콩으로 만든 고기다.. 하니 잘 팔렸었다는.. 거기에 양념간장 좀 해주면 소스라고 하면서 마구 부어 먹는거에요. (속으로 짤텐데하면서 걱정했어요. 이땐 정말 바쁘고 정신없어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만두 튀겨간건데.. 얘네들 입맛이 이 수준이라는걸 그때 알았죠, 뭐)
전 지난 달에 애들 소풍이라 김밥싸는데 또 옆구리가...으흐흑.
근데 약식이 의외로 안 먹히던데요, 제 주위 외국인들에게는. 또 떡처럼 끈적거리는 식감을 별로라 ~~하는 분들이 많으시구요.
견과류라면...웃기는 얘기.
어느 귀차니즘 한국어머니가 아예 "맛동산"을 큰 봉지로 사오셔서 좍 풀어놓으니 난리가 나더군요..느무느무 맛있다고 다들...ㅎㅎ
저도 지금은 아무거나 마구 잘 먹는 잡식성 인간이 되었지만
어릴 땐 먹는 거 보다 안 먹는게 더 많았어요. 그래서 가족 외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저 땜에 식당 정하기 힘들다고 구박 꽤나 받았는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애들이라서 지금 현재 자기 입에 맞는 것만 찾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저랑 만나시고 늦게 들어가셔서 밤늦게 고생하시면서 만들어 가셨는데
맥 빠지신거 아녜요? 토닥토닥..
전 학교 행사에 불고기 만들어 보냈는데..
(우끼가 불고기 만들어 온다고 공표를 해버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고기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제법 먹었더라구요..
캐나다 아이들도 얼마나 음식을 가리는지.. 알러지는 또 왜 그리 많고..
기껏 가려서 먹는 다는 게 반조리된 냉동식품들이니(야채는 집어내고).. 더 기가 막히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