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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도서관에 갔다가 책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
빌려온 책.
언제가 읽은 적이 있는데 레스토랑인지 책 제목인지
하여튼 이름이 My ex-wife's receipt...어쩌구 저쩌구...
가족의 손맛에 대한 기억은 평생을 간다고
이혼한 전처의 음식맛을 그리워 하는 이도 있는데
하물며.......엄마의 손맛은 아마 평생을 .....
우리 엄마의 음식은 솔직히 세련 되었다거나
정깔하다거나 감칠맛 나는것 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
투박하고 풍성한 향토색 깊은 전라도 요리.
그리하여 늘 가족에게 조금은 짜고 너무나 많은
풍성함 때문에 조금은 불평을 들으셨지만 ...그게
우리 엄마의 손맛이다.
언제나 그리운 우리 엄마의 대표 요리들...
게찌게.....나는 우리 엄마것 보다 맛있는 게찌게를
먹어본 적이 없다...게 찌게 하나는 정말 잘 끓이신다.
그 게 찌게를 몇년째 못 먹었다...
콩비지찌게...신 김치에 돼지 고기 넣어서 끓인
콩비지찌게 ...나중에 공기에 한두 숟가락 남은 밥
비벼 먹는 맛....
엄마표 육계장...닭으로 만드셨는데...온갖 말린
나물 넣고 끓인 그 육계장 도 별미 였고...
샐러드가 아닌 정말 모든 재료들이 깍두기 처럼
썰어서 오뚜기 마요네즈인지 서울 마요네즈 인지에
섞어 주셨던......사라다..
그리고 커리가 아닌 감자와 양파 그리고 당근과
돼지고기가 들어있던 노란색 카레
계절마다 다양하게 오르던 색다른 김치들...
어렸을때는 엄마가 좀 젊은 엄마들 처럼 서양 요리를
많이 해주시지 않는것에 조금 불만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황토불이 식단이 였고 오가닉
식단 이였다는 생각이...
이제 내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 3시 세깨를 챙기는
엄마라는 자리에서 좀더 더 먹이기 위해서 고심하고
나름대로 아이들 입맛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우리집
식사를 나중에 아이들이 어떻게 기억 할련지...
퓨젼도 못되고 국적불명의 짬봉 리시피에 귀차니스트
엄마답게 반은 반조리 식품을 살짝 변형한 식사가
많다는 것에 조금은 미안함이....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다.
그래서 인지 따뜻한 밥상이 그립다.
그리고 밥 다 해놓았다고 와서 밥 먹으고 부르던
어머니의 커다란 목소리도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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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2009.08.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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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도 깍둑 사라다.. 그립네요. 전라도 음식 좋아해요. 감칠맛나고 양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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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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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어머님도 깍둑 사라다 만들어 주셨군요....
지금 생각하면 아주 단순한 재료 였던것 같은데, 그 맛이 이곳에서 생각이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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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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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엄마가 이 곳에 오셨을 때 제가 쓰는 재료랑 똑같은 것들로 김치를 만들어 주셨는데.. 전혀 다른 맛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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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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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저도 엄마가 세라 산후조리 해주시려 오셨을때 가시면서 김치 담그어 주시고
가셨어요... 저희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주셨는데...왜 제가 만들면 그 맛이 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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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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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 아우,, 저위에 쓰신 , 게찌게랑,, 쉰김치 넣고만든 콩 비지찌게 두개는 넘넘 그리운 저의 소원풀이 음식 메뉴이기도 해요 ㅠ.ㅠ
덜세련된 저런 신토불이 음식들은 구할래야 구할수 없는,, 그리운 음식들인거 같아요.
ㅎ 전처의 리시피를 책으로 써내고,, 참, 재미나군요,, 인세는 전처와 나누는건지 어떤건지 하는 샛길로 세는 생각도 퍼뜩 들었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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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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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선선해서 인지 찌게류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음식들도 참으로 맛있고 손맛나는 것들이 많은데...
저도 전처와 잘 나눌것 같아요...이곳에서는 이혼하고도 그런대로 지내더라구요..
학교에서 이혼한 커플들 보면...뭐...속이야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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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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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 맛.. 전 이젠 가물가물 기억이 잘 안나려고 해요.. -_-;;;
동치미랑 닭볶음탕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체 어떤 맛이었는지는..
멀리 외국까지 한국 음식 공수해 주시는 어머니들 보면 너무 너무 부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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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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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희 어머님도 닭도리탕 잘 만들어 주셨는데...특히 감자가 맛있죠...
이곳에서도 아직도 한국의 친정에서 음식 공수해서 먹는 사람들 있어요...
친정이나 시어머님의 정성도 대단하구요... 저도 가끔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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