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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 한국女 사랑 유죄? (2004-05-13)
최근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한국인 여성 앨리스 킴의 열애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6월경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다. 그저 그런 연애사건이려니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시니컬했다.
많은 이들이 니콜라스 케이지와 앨리스 킴의 연애를 불쾌하게 여기는 듯하다. 몇 년 전, 우디 앨런이 자신이 키우던 한국인 입양아 출신 순이와 결혼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보인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많은 이들은 양아버지와 양딸이 결혼을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의아해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곧 ‘순이’에 대해 비난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미모가 딸린다’는 이유였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앨리스 킴의 연애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번에도 앨리스 킴의 미모가 국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얼굴이 ‘못 생겼다’는 것이다.
‘쎄고 쎈 한국 여자 많은데 저런 여자를 --;; 음.. 안 따라주는데..?’
‘취향이 참...ㅡ.ㅡ;; 하여간 미국 놈들 취향은 알 수 없다니깐.’
어쩔 수 없이 앨리스 킴의 큰아버지는 한 스포츠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카의 외모를 두둔해야 했다. 일부 네티즌이 앨리스 킴의 외모에 대해 비하한다는 평가에 “알고 있다”며 “지금 인터넷에 뜬 사진은 실물보다 훨씬 못 나왔다”며 ‘해명’에 가까운 변명을 했다. 그런데, 왜 앨리스 킴의 미모가 문제가 되는가? ‘몸짱’ 혹은 ‘얼짱’을 추켜세우는 세태의 반영인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주변의 한 남자 선배는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 여자를 다른 남자한테 뺏기는 것에 대한 반작용, 혹은 불안감. 자신의 애인을 꼬드긴 남자를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떠난 여자를 ‘헤프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 아닐까?”
또 다른 선배는 이렇게 얘기했다.
“유학생 가운데 외국 여자랑 결혼한 친구가 있어. 그런데 그 친구는 한국 사회에서 무지 인정을 받는다는 거야. 외국 여자를 ‘획득’했다는 거지. 그런데 외국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는 어떤 줄 알아? ‘강탈’당했다고 생각하고 외국 남자와 한국 여자 둘 다 무시한다는 거야.”
정말 그렇구나.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야말로 남에게 자기 여자를 뺏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테지. 역사적으로도 그러하다. 종군위안부 문제나 기지촌 양색시들에게 쏟아지던 손가락질 역시 이를 방증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나의 견해가 정리돼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얼마전 홍대 앞 ‘여성해방구’로 유명한 ‘여성우대 까페’ 지-스팟에 들렀을 때였다. 바 가운데 앉은 외국인 한 명이 아가씨들 주위를 맴돌며 춤추는 것이 내내 맘에 걸렸다. 그런데 급기야 ‘사건’이 터졌다. 그가 한 아가씨와 함께 탁자 위로 올라가 몸을 부대끼며 야한 춤을 춰대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자 나는 그만 눈이 뒤집어졌다. 내가 왜 저 꼴을 봐야 돼! 한마디를 외친 후 술기운인지 무엇인지에 씌여 일행들의 만류를 무시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함께 자리했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나온 것에 대해 사과하자 선배는 말했다.
“야, 그 여자애가 진짜 그 서양 남자가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 그걸 못 본다면 넌 내쇼널리스트야.”
나는 되받아버렸다.
“그래! 나 내쇼널리스트야! 됐어?! 그건 그렇고, 그 여자애는 대체 뭐야!”
나 역시 ‘우리 여자’를 뺏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걸까. 술취한 정신에도 내 안의 이중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외국인 혐오증이 비대해진 나머지 외국인 공포로까지 이어진 걸까. 그래서 외국인을 비난하기보다는 ‘만만한 한국 여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걸까. 남성들의 ‘내 여자’ 소유욕을 나 역시 은연중에 학습 받고 있었단 말인가. 아, 정말 모르겠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혼돈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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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는동안 참으로 여러가지의 말들이 생각이 났는데
아직은 말을 할 때가 아닌것 같다.
우선 니콜라스 케이지의 일은 솔직히 많이 걱정이 된다. 나이 차이도 많고, 그가 여러번 사랑에 실패 했던 사람이고...그러니 이번에는 정말 제짝을 만나서 행복하게 해로 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국제 결혼의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100% 좋게 받아 들이지도 않는다.
국경과 인종보다 사람을 먼저 보고 선택 했다고 하면...뭐, 내가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면 나중에는 관섭까지 하려고 한다.
이럴때 가장 좋은말, 싸움을 말리고 흥정을 붙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관조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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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힘든 날도 있다... [자전거 여행] 2005.03.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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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참으로 기운 안나는 날이 있는데 바로 오늘같은 날이다. 날씨마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채 비가 흩뿌리고 .. 젠장.. 커피마저 떨어졌네. 다행히 인스턴트 커피가 있네.. 아쉬운대로 인스턴트 커피 한잔 타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먼저 나오는 건 긴 한숨.. 휴우... 속상한 일이 있어도 하룻밤만 자고 나면 잊어버리고 훨 너그러워져 됐다,됐다,머 해버리고 마는 난데, 오늘은...그게 잘 안된다. 어제는 황당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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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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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그렇죠. 해외에서 지내다보면, 한국남자들, 외국남자와 결혼한
여자에게 보내는 시선과, 외국여자와 결혼한 남자에게 보내는
시선이 어찌나 모순되던지!!!
제가 좋아하는 친구이고, 또 제가 원해서 데이트를 한것인데
괜시리 한국남자들이 나서서 저들이 무슨 오래비나 되어서
보호라도 할것처럼 으스대는 꼴도 왕왕보죠.
외국남자 사귀다가 헤어지는 한국여자들은 뻑하면 주위의 한국남자
들을 대동해서 헤어진 전남친을 위협하곤 하더군요.
어찌나 불쾌하던지..그들의 작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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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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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김이 니콜라스 케이지와 사랑에 빠졌다니 웬지
흥미로운 기삿거리이긴 하지만, 그들이 서로 좋아서 사귀고
사랑한다는데, 여자가 돈보고 사귄다느니, 나이차가 어떻다느니..
여자인물이 못났다느니..못나면 어떱니까...니콜라스가 사랑한다는데..
니콜라스눈에는 젤로 이쁘다는데~! 나이차가 나더라도 앨리스가 이미
성인인데~정말...짜증날지경이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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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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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남녀가 사귀면 누가 더 잘났니 하잖아요....
그리고 남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분명 좋은일인데
좋은 시선으로 축복해 주는 시선이 적은것이 아쉬워요..
또한 외국인과의 결혼, 남녀 모두에게 적지 않은 선택이 였고, 책임 입니다.
주위에서 축복해 주어서 많이 힘든 상황이 있데 그렇게 편견적인 시선으로만 보면 많이 힘들지요......뭐, 저야 무시하고 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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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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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사귀고 결혼을 한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남들 보기엔 누가 아깝고 누가 떨어지는것 같아도, 전 그런 말 하는 사람들에게 서로에게 얻는 것이 따로 있으니 - 그게 물질적인 것이 아닐 경우가 훨씬 많고.. - 사귀고 결혼하고 하는거라고 얘기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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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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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거 다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들 ..정말 잘 살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아후 머리 아파 ..저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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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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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신문에서도 엘리스킴이 가난한 웨이트리스는 아니라 집안도 좋고 얼굴도 예쁘다고 나오더라구요..
만난 장소가 레스토랑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나 뭐라나..
글쎄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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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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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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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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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태도가 제일 중요할 것 같네요. 처음엔, 딱 잘라 반대를 하시던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한국에서의 인식은 대부분,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전통 때문인 것 같고. 그것을 이해시키고, 납득하시게끔 하는 것은, 결혼한 당사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언론이나 주위에서 어떻게 떠들든지 간에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하는 태도도 필요한 것 같구요. 그리고 열린 가슴으로 사는 사람들이라면, 타인의 사랑이나 결혼은 국적을 불문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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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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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느님....이 가쉽에 대하여 언론이나 내티즌이 반응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이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하여 좋은 축복 보내 줄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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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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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사랑님...아마 사람들은 극적인 사랑을 기대 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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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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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님........정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는 자세가 필요 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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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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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bliss님.........남녀 사귀는것 순수한 시선으로 잘되기를 도와 주는것이 주변인의 소임 인것 같아요.
아니면 가만히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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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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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것같아요.
문화적인 백그라운드라는 것이 적지 않은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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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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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봉님.............결혼이라는 것이 개인에게는 가장 큰 문제인데
유명 불문을 떠나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특히 국제결혼은 남들보다 힘들게 시작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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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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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둘이 사랑이란 감정으로 다가 섰다면 제 생각에는 찬성 함니다.
몇번이 아니라 몇십번 이혼경험이 이어두 왠지 안좋다고는 생각 안드네요.
하여튼 "인연 대 "인연 이만났으면 그것또한 쉽지않은 "인연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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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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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돌리기님..........저는 살면서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자는 주관입니다...남 좋은일에는 축하해 주는것이 인지상정...
사랑에 빠진 남녀 축하해주는것이 도리...
그리고 부모형제도 아닌데, 연예인의 문제에 왜 열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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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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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때 저 글을 읽었더랬죠..
참 씁쓸했었던 기억이...
저도 며칠 전 비슷하게 맘 아픈 일을 당해서..
그 얘기 참조글에 달았어요..
지금 한국에서 재밌는 시간 보내고 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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