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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늦게 컴퓨터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고, 남쪽 런던에 사는 후배 부부가 점심때쯤 방문 하겠다고.....
미리 전화를 주었으면 낮에 아이에게 줄 선물이라도 사두었을텐데 하는수 없지뭐.
뜨거운 밥 먹여 보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쌀통을 확인 해보니, 쌀통은 거의 비어 있고, 전기밥솥은 뚜껑의
프라스틱이 깨져서 사용할수가 없는 상태..
다른 사람 같으면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겠는데, 이들 부부가 이태리에 오래
체류했던 사람들 이라서 이태리 음식에는 전문가인데, 괜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골이 될것
같아서 한국식 국수로 결정.
오전에 미리 국수에 올릴 계란, 소세지, 그리고 야채를 준비해 주고 미셸이랑 놀다가 잠이 들었고
그들은 거의 2시가 다 되어서 도착. 허겁지겁 국수 삶고, 국물 만들고...
늦은 점심 준비하는데, 잠에서 깨어난 미셀이 울고불고....아이고 정신없어라..
국수를 겨우 준비해서 그들 부부에게 주었는데, 국물은 싱겁고, 준비한 계란과 야채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매일 지겨운 엄마,아빠만 보다가 New Face를 보니까 흥분해서 도대체 통제가
되지 않는다.. 세라는 계속 뛰어다니면서 정신을 빼놓았다.
아마 후배 부부가 우리 가족을 엽기적인 가족이라고 생각 했을것 같다.
게다가 전에 부터 챙겨 주겠다고 약속한 아이 옷도 준비해 놓지 못했다.
오후 늦게 집을 나서는 후배를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왜 이렇게 미안한지....
옛말에 먼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했는데, 그 고마운 방문에
대접이 소홀해서 지금도 많이 미안.
오늘 못 얻어 먹은 뜨거운 밥 먹으려 다시 꼭 그들이 방문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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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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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초대하고 잘먹여야한다. 잘해주어야한다. 생각하면 사실 잘하는 사람도 힘드니까 점점 사람 초대 하기 싫어지지요.
서로 부담이 없어야 오고 가기 편하지요.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지금 아이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시니 그냥 이럴때는 완제품을 사다가 데워먹거니 피자 시켜드시는 것이 맛있고 좋은 듯,
한 친구집에 놀러갔었는 데. 라면과 김치만 있다고 해서 그런가 했더니. 찌개도 끓이고 밥도 했는 데. 저는 "차라리 라면을 다오"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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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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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해도, 서로 나누는 기쁨이 있었던 하루로 보입니다. ^^
전 친구들과는 그냥 밖에서 간단히 사먹고 맙니다.
예전에 친구의 친구를 1주일정도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했는데...
외국인이다보니, 메뉴 생각하기도 벅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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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스바티 2003.12.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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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놀러오면 전 자여..ㅎㅎㅎ 그럼 친구는 혼자 놀고요..~ 제 방에 신기한것들이 많다면서 이것저것 뒤지거나 재미난 책?들을 보더라구요..ㅋㅋㅋ 가끔은 같이 자기도 하고요~ 저도 국수 좋아해서 종종 장터국수나 모밀국수 해먹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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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 2003.12.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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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저도 엄청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주로 면 종류는 언제 어디서던 사양하질 않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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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1 2003.1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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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안 좋아하는 저같으면 .."형수님예~전 국수보다 라면 좋아합니더~"신라면(쉰라면말구)없어예?!~~ "(근데 전 정말 국수 안 좋아합니다 ~라면 한그릇이 종종 진수성찬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너무 잘 대접해드리려고 마음에 부담이 오셔서 아쉬움이 좀 남으신것 같군요 차라리 훌쩍 같이 간단히 외식으로 해결하실 수 도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같이 이국땅에 나와있는 처지를 감안 고향내 나는 음식마련에 신경을 나름 깊이 두신 것 같군요 마음이 중요하니까요~ 후배부부분들도 따뜻한 환대를 느끼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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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ne 2003.12.28 21:33 [218.50.138.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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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가족이랑 친구들에게 잘 못해주고 있다고 반성하고 있어.
꼭 지나고 나면 그말은 하지 말 걸, 선물은 더 신경 써어야 하는데... 등등
후회하고 반성하지. 이 반성이 꼭 다음 행동으로 실천되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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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뇽이 2003.12.28 23:43 [218.159.22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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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이 상상이 되여..
제가 언니 집에 머물렀을 때... 언니에게 짜증냈던게.. 너무너무 미안해지네여.. 언니의 그 맘도 모르구여...
언니에겐 마음의 여유도 그렇지만, 현실의 여유가 무엇보다 필요한 사람이란 걸.. 왜, 그 땐 이해하지 못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나란 놈,정말 철딱서니 없는 녀석이죠..?? 헤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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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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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아, 난 지금도 나보려 그 비싼 비행기표 사서 우리집을 왔던 것에
너무나 너무나 고마워 하고 있어.
나중에 우리가 좀더 여유가 생긴후에 네가 정말 편안하게 쉬었다가
갈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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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엄마 2003.12.29 11:10 [81.152.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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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어제 정말 고마웠어요. 신랑과 저 둘다 국수 맛있게 먹었었고요, 아마 한미도 제 젖을 빨는 동안 평소와는 다르게 맛있다고 생각했을 꺼예요. 전 어제 언니가 부산나게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잖아요. 그리고 언니의 따뜻한 마음 충분히 느꼈고요...
저도 누군가 오고 가면 참 많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곤 해요. 특히나 그때 언니가 멀리서 저희집까지 오시면서 밖에서 밥 먹고 들어와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언니한테 점심 해결해 달라고 은근히 부탁했던 건데... 앞으로 허물없이 지내자는 무언의 약속...^^
세라랑 미쉘, 그리고 Mark랑 정말 예쁘고 아기 자기하게 사는 모습이 돌아오는 내내 저희 부부의 마음을 기쁘게 했어요. 그리고 언니 ~ 저 어제 사실 언니가 만들어 주겠다던 샌드위치 먹고 싶었어요. 신랑이 배부르다고 해, 또 언니가 잠도 제대로 푹 잠을 못자 피곤할거 같아 그냥 포기했습니다. 왠지 언니는 샌드위치를 잘 만들거 같네요... 다음에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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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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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해피맘님네 놀러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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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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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요!!! 놀러가고 싶어요. 제가 맛난거 해갈수도 있어요!!! 입에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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