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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는 재영교포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한인들 사이에서 내 위치도 참으로 낯설다. 영국생활에서 만나는 한인들은 거의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시적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하여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주재원, 유학생 그리고 기러기 엄마들... 그러니까 평범한(?) 재영교포가 아닌 내가 낄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다. 게다가 나는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만날수 있는 한국인들의 수는 상당히 적다. 하지만 좋은분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워낙 혼자서 바쁘다 보니 거의 만남이 없었다. 이러다가 정말 혼자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처럼 말주변 머리 없고, 아줌마 사회에서 나혼자만 정신연령 낮은 젊은 언니같은 마음으로는 사람들에게 재미없는 사람으로 거의 낙인이 찍인것 같다는 느낌. 그리하여 요즘은 별로 만나는 사람도 없었는데, 아침에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추석전에 전화를 많이 기다렸다. 혹시 추석인데,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는 사람, 누구 없을까 하는....그럼 밥값은 내가 낼텐데...
오후에 잠깐 들린다고, 커피 마시며 수다 떨자고... 아이고 누군가 잊지 않고 찾아주면 고맙지... 그리하여 텅빈 냉장고가 마음에 걸려서 점심 먹고 수퍼가서 케잌도 사서 약속 시간을 기다렸고, 오래간만에 만난 두 한국분들이 "추석인데, 송편이나 어디서 얻어 먹었겠느냐고" 송편도 가져다 주시고, 얼마전에 한국 다녀오신 분은 면세점에서 사온 폼나는 초코렛과 과자를 아이들 먹으라고 가져다 주셨다 그리고 이사 날짜 받아 놓고 이사짐도 하나도 정리해 놓지 않고, 블로그 드려다 보고 있는 나를 한참이나 한심해 하시며 가셨다.
아, 올해는 이렇게 송편을 맛보게 되는구나. 위로방문 같지만, 솔직히 힘들고 외로운 외국 생활에 거의 구호품 같은 떡이였다 역시 한가위는 넉넉함을 선사한다...
모든 이들이 일년내내 한가위 처럼 넉넉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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