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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런던으로 이사와서 같은 집에서 4년을 넘게 살았다. 6개월짜리 세라가 이제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그 사이에 미셸도 태어났다.. 누구하나 아는이 없는 런던에서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나는 그때 6개월짜리 세라를 앞에 데롱데롱 메달고 다니면서 부동산을 기웃 거렸다. 쉽지 않게 집을 얻었다. 부동산에서는 런던에서 집을 얻은 적이 없다고, 6개월이나 선불로 집세를 요구했고, 우리는 다급한 마음에 그 요구를 들어주고 런던에서 둥지를 틀었다. 런던 북부의 조그마한 베드타운. 은퇴한 노인들과 중산층 백인들이 사는 괜찮은 동네. 그곳에서 나는 영국 중산층의 삶을 옆에서 볼수 있었고, 세라에게 안정된 교육 환경을 찾아 줄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좁은 공간에서 받는 압박. 활동적인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간절함이 .....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르는 매일매일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런던의 부동산값 폭등으로 집을 산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 되어 버렸고, 월세도 기절하게 올라 버렸다. 특히 괜찮은 주거 지역에서는.. 작년 전부터 일주일에 2부씩 들어오는 지역신문의 부동산 페이지를 목을 빼고 우리 실정에 맞는 집을 찾아 보아도 달랑 방칸짜리 집도 괜찮은 지역이 아니였다. 런던에서 안전한 지역에 산다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치안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교통, 교육 그리고 안정된 이웃들이 사는 곳이 중요했다. 몇번의 부동산 방문으로 난 기가 죽어 버렸다. 월세는 너무나 올라 버렸고, 고정적인 수입이 아닌 우리 형편에 맞는 집은 거의 없는듯 했다. 난 마음이 급했다. 세라가 학교를 시작하고, 아이가 친구를 데려와서 마음껏 뛰어 놀수 있는 공간이 거의 절박했다. 그리하여 부동산 앞에 안내된 월세 광고를, 신문에 나온 집들을 빨간 동그라미 쳐 놓고 부동산에 가서 어렵게 약속을 정해놓고 가서 보면 열악한 집들의 환경에 절망하기를 여러번...... 우리 네 식구가 마음놓고 쉴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왜 그리도 힘이 드는지... 처음부터 단독 주택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왜, 비싸니까, 그래서 1층에 위치한 좀 넓은 아파트...물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면 좋고... 하지만 구할수가 없었다. 지난 7월말 아이들을 데리고 수퍼마켓을 다녀오면서 우연히 들린 부동산에서(부동산에서는 낯선 사람에게는 집도 잘 보여주지 않는다)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괜찮은 가격에 3개짜리 단독주택이 있다고 해서...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속을 잡고 처음으로 집을 보려 갔다. 역시나 무척이나 집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한 일주일 넘게 혼자 고민하다가 신랑에게 같이 가서 보자고 하고 다시 약속을 잡고... 부동산 중개인의 요지는 간단 했다. 그 가격에 방3개짜리 단독주택을 어디서 얻을수 있겠는가, 게다가 버스 정류장도 가깝고 동네도 조용하고, 집도 아주 넓고... 그리하여 이사 가기로 결심. 부동산에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고 그 결정을 듣기까지 거의 한달... 그 사이에 9월이 되었고, 세라는 학생이 되었다. 세라가 다니는 학교는 전에 살던 집에서 걸어서 5분. 이제는 버스로 5분 거리가 되었다. 부동산에서 이사 승낙 사인을 받고, 이사준비.... 신랑과 이사 준비 하면서 많이 싸웠다. 나는 다 버리고 가자. 신랑은 버리면 다시 사야 하는데, 그냥 가지고 가서 쓰자... 그리하여 아마 결혼후에 가장 많은 의견 대립을 보면서 짐을 싸고 짐을 풀고... 결혼후 쌓아 두었던 많은 것들을 이번 기회에 발견 했다. 연애 시절에 주고 받았던 많은 편지들. 그리고 신랑의 낡은 물건들. 신혼 시절에 추억이 깃든 물건들....
이사....정말 힘들었다. 우선 아이들 때문에 짐을 싸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어려웠고 나는 내 눈앞에 벌어진 수많은 박스들을 내가 다 정리해야 한다는 상황을 받아 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사 3주째 인데도 아직도 많은 박스들이 나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뭐...천천히 해야지..
이번 가을에 우리는 이사를 했고, 신랑은 새로운 일을 시작 했고, 세라는 학교를 시작 했다. 모두 다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라는 것을 알지만, 솔직히 수월하게 잘 되기를 정말 정말 기원한다.
꼬리글...언제 내방 정리 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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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5/136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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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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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사 다 하셨군요.(앗! 저혼자 몰랐나요? )
마당있는 집이다~~ 넘 멋져요. 새라하고 미쉘하고 신나게 놀수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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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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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고생하셨어요. 축하드려요...
저도 이사할 때 남편이랑 엄청 싸웠어요.
똑같은 이유로.. 제가 버려둔 것들이 고스란히
새 집으로 이사와 있을 때의 황당함이라니..
아직도 많은 일들이 남아 있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블록에 자주자주 들려주세요 ~~~
저 정원에 예쁜 맘님의 손길이 더해지면
환히 살아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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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 2004.10.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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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구나. 일단 이사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너무 많은 것을 정리하실려면, 몸살나기 쉬우니까,
쉬엄쉬엄 천천히 하시구요...
그리고, 해피맘님만의 방을 드디어 확보하셨나요?
그렇담, 무지 축하드립니다.
저도 저 만의 방이라고 하나 만들어놨다가 결국 아이들 방으로 전락한 경험이 있는데, 해피맘님은 끝까지 잘 지켜나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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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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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실것 같아요..저도 2주 후에는 ...에효...-_-;;(해피맘님처럼 일이 많지야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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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 2004.10.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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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얻으면서 뭐 그리 조사받을 것도 많은지...
전 아예 이사할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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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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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정리하세요~ ^^ 일주일에 한번씩만 잘살아 있다를 보여주심 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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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와똘똘이 2004.10.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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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집에서 모든일 잘 되시길 바래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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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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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차근차근 하세요. 너무 스트레스 받으심 병나요. 저 이사한번 고되게 하고 병원다닌 기억이... 병원비로만 수십만원 들었다지요(검사비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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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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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네요..
새로이사한 집에서는 더더더 즐거운 일들만 일어나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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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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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님 말씀처럼 일주일에 한번씩만 잘살아 있다는것만 보여주심 되요~
ㅎㅎㅎ 너무 힘들게 정리하시지 마시구요~ (블로그두욧!!)
항상 행복한 일들만 일어나길 바랄께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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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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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힘들게.. 어렵게..하지만.. 원하시던 곳으로 (조금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이사를 하게 되셔서 정말 좋네요..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
이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수 있는 마당도 있고.. 방도 3개.. 단독주택
음... 꿈 같을 것 같아요.. 이 집에서 새롭고 즐거운 해피맘님의 인생이 시작될 거라 믿어요.. 모두 모두 잘 될꺼에요..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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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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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정리 못한건 담 이사때까지 못한다죠..
제가 항상 그래서 말이예요..
근데 정말 집구하기 힘드네요.. 무슨 조사까지 다 하고 난리예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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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uritomika 2004.10.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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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정리 하세요.
몸도 약하신데 몸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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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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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뉴욕살때 가장 힘들고..마음이 무거워 지던 부분들중의 하나가 바로 그 "집"문제더랍니다. 혼자사는 유학생이었고 아직은 어렸지만..언젠가 스스로 독립을 결심하던 즈음엔..정말 월세며, 사는집의 환경이라던가..때문에도 속이 막 쓰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그 월세를 내느라 정말 속을 다 뒤집어 꺼내놓고 통곡을 할 지경이었던적도 많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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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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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에 와서...그래도 환경좋은 신도시에 깨끗한 아파트에서 작업실 꾸려놓고 맘편히 지내며 마치 그 시간들이 꿈만같기도하답니다. 뉴욕에 대한 향수로 몹시 마음이 저미지만...솔직히 집..문제는 너무도 맘이 편한상태라...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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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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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어렵게 구하신 집이네요.... 그만큼 잘 하신 선택일 거고...
나중에 또 큰 추억으로 남겠네요~
그래도 부지런한 엄마 덕에 세라와 미첼이 신나할 모습이 그려져요^^
천천히 정리하시라니까요~ 급하게 하심 나중에 또 하게 되요~~
블로그도 천천히 하시구요~^^
메이지 방문패~(?) 너무 귀엽고 예뻐요~ 엄마의 세심함이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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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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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이 하셨네요. 짐 다 정리하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군요. 마땅한 집을 구하기 위해 그동안 애쓰셨네요. 진솔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그곳은 집을 구하는게 참 까다롭군요. 경제상황도 조사하고. 앞으로 집 예쁘게 잘 가꾸시고 정 붙이며 살 일만 남았네요..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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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zo 2004.10.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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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이름표 예뻐요.^^.여기도 집찾는것이 장난이 아니라 저희도 이사하기전 집을 6개월넘게 찾았었답니다. 끈질긴 기다림에 저희도 만족할만한 집으로 이사를 했지요.해피맘님글읽고 공감가는부분이 넘많았어요.야드가 넓어서 좋겠어요.
이사 잘하신것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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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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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가 있는..넓은 뜰...
진짜..아이들을 위한 집을 구하신듯 해요..
아직 구경은 못해봤지만...멋질듯^^
저 천천히 구경 할래요..
해피맘님..이사한거 축하드리고..방정리 천천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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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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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하는 절차가 까다롭네요..이것저것 까다로운가봐요...어쨌튼 이사하신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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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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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고하셨네요... 이렇게 다시 돌아오신줄 몰랐어요...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한개씩 풀어 정리하시구요... 힘내세요...
런던은 부에노스보다 월세조건이 훨~ 까다롭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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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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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과 사라의 방이 생겼군요. 뒷마당에 사과나무인가요??
뒷뜰이 있어서 정말 넉넉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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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ne 2004.10.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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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집구하기에 대한 모든 심정이 다 쓰여있구나. 맘 고생도 무지 많았구나. 그래도 과실나무랑 아이들을 위한 그네랑 적당한 넓이의 잔디밭을 보며 결정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방 수도 그렇고 여기 였으면 세제랑 티슈라도 들고가 구경했으련만... 암튼 새 집에서 새 일에 새로운 런던 생활, 순조롭고 평안했으면 하는 구나.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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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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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네요~
천천히 정리하시고....
저 멋진 마당에... 뛰어노는 아이들과 행복한 보금자리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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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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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적으신대로 여러 어려움이 있으셨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겠지요...
넘무 서두르지 마시고
몸 상하지 않게
정말루 천천히 정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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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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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사 다 하셨네요...^^
축하드려요...
이젠 새집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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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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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축하드립니다.
저도 저런 뜰이 있는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이제는 조금 힘들것 같고.....
천천히 하나하나씩 정리하세요....
언젠가는 다 되겠지요.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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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맘 2004.11.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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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어놀 마당이 있는게 넘 부럽네요..
새집에서 언제나 즐거운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자 되시기도 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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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은 2004.11.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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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주렁주렁 달리는 마당이
그리고 그 마당 속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제일 맘에 드네요.
새집에서 더많은 행복한 이야기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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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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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은님...남향집 입니다..
집에 하루종일 밝은 기운이 들어와요,
문제는 아직도 샤위기를 고쳐주지 않아서
목욕할때 마다 고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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