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곳에서는 아이들 생일에 유난스럽게 생일 파티를 한다. 하지만 나는 나 자랄때 생일에 받은 것이라고는 미역국과 수수팥떡이 전부라서 내 아이들도 유난스럽게 키우고 싶지 않아서, 작년에 세라 생일 파티를 하지 않았다. 물론 세라가 많은 생일 초대를 받았고, 그때마다 조금 아이에게 미안 했지만 뭐, 아이들 생일에 돈들이면서 사람 초대하고, 그러는 것이 아직 내게 낯설었다.
세라 생일이 12월1일... 몇주 전부터 신랑이 세라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할것인가 묻는다. 그리하여 나는 식구들끼리 케잌이나 먹자고 했는데, 자기가 작년에 세라랑 올해는 꼭 생일 파티를 한다고 약속을 했다고, 꼭 생일 파티를 해야 한다고... 그러나 그러나 나는 솔직히 귀찮아서 하기 싫었다. 초대장을 보내고 장소를 섭외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파티가 끝난뒤에 감사 카드까지 보내야하는 일들이 이 귀차니스트에서는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아이들 파티라고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정말 우습게 몇백 파운드(대락 200파운드 정도 든다고 하니까, 450,000만원 정도)들고.. 그리하여 강력하게 올해는 파티 없다고 주장을 했는데 오늘 신랑이 사고를 쳤다. 신랑왈...
"세라가 생일 파티를 하지 않으면 우선 자기가 거짓말장이가 된다. 아이와의 약속도 약속이다. 그리고 세라가 생일 파티를 하지 않으면 세라가 다른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지 못할 것이다. 이 나라는 give and take니까, 그러면 세라는 아이들 세계에서 왕따 당할 거야. 게다가 세라랑 생일이 같은 아이도 벌써 생일 파티 한다고 다 소문을 했는데...."
이곳에서 생일 파티는 집에서 보다 공공장소의 홀, 체육센타, 맥도날드에서 많이 하는데 맥도날드에서 하는것이 가장 저렴한것 같다. 공공장소의 홀을 빌리면, 아이들과 놀아줄수 있는 엔터테이너를 초빙해야 하고, 음식도 따로 준비해야하고... 체육관과 마찬가지 이다...가끔 우리나라 짐보리 비슷한 곳에서 파티를 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아이들 보험도 들어야 하고, 대관료도 비싸진다. 세라 또래 아이들은 맥도날드가 가장 속 편안하다. 일정한 돈을 내면 두 사람이 나와서 오락을 진행하고, 아이들에게 해피밀 식사를 제공한다. 물론 나는 케잌과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세라에게 지난 몇주동안 설득을 해서 내년에 생일 파티 해준다고 합의를 보았는데 오늘 신랑이 사고를 쳤다. 난 지금부터 세라 친구의 이름을 다 적어와야 한다. 그래야 초대장을 보내지...
며칠 뒤면 서울에 계신 엄마의 환갑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 한국의 많이 생각나고 그립다. 물론 엄마는 환갑 잔치는 하지 않으시고 간단한 여행으로 대신 환갑을 대신 하신다. 내 부모님의 생일도 챙기고 싶고 내 아이의 생일도 챙겨야 하고... 나, 바쁘다.
하지만 이 세상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준비 하려고 한다.
|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9/1360492
-
2004.10.28 00:28
-
초대장인가 보네요.
그림을 보아하니 장소는 맥도널드인듯... ㅎㅎㅎ
역쉬 아빠들은 맘하나로 일을 성사시키는듯... 그쵸?
답글쓰기
-
-
2004.10.28 00:39
-
굉장한 생일파티를 계획하신 세라아버지시네요...
맥도널드에서 생일하려면 예산이 적잖이 들텐데...
과외 다닐때마다 학부형님들이 생일파티 준비로 많이 고심하고 계획하는걸 보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저도 엄마가 되었으니 같은 고민에 동참하게 됬어요~
생일 파티를 계획하며 세라의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힘내시구여~ 멋진 파티을 열어주세요~~!
답글쓰기
-
-
2004.10.28 09:08
-
그렇게나 많이 드는군요. 해피맘님이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이왕 남편분이 저지르셨으니, 기쁜맘으로 하시겠지요. 재미있게 준비하시기 바래요.
답글쓰기
-
-
2004.10.28 11:02
-
세라에게 잊지못할 좋은 추억일꺼예요.
그리고 초등학생이잖아요~ ^^
답글쓰기
-
-
2004.10.28 14:01
-
초등학교.. 첫 생일이니...
그런데 200파운드라.. 정말 비싸긴하네요~
정현이는 1우러 7일이 생일인데... 처음으로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볼까 합니다...
걱정은 벌써부터 태산을 이루고 있어요
답글쓰기
-
-
2004.10.28 20:59
-
^^ 섭냥님의 말씀이 정말 공감가네요...
아빠들은 오직 마음 하나로만 일을 성사?시키죠...ㅋㅋ
기왕에 엎지러진 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세라의 생일을 준비해주세요. 글구.. 제게도 많은 또 많은 정보 주시구요...
저도 마음이 무겁거든요..^^
답글쓰기
-
-
2004.10.29 00:50
-
바쁘신 일이 계속 끊임없이 이어지시네요~
이야...근데 정말 비싸네요~
우리나라도 일부 부유층에서는 이쯤은 우습게 쓰기도 한다지만요...
give and take~ 정말 그렇게 심한가요?
전...아직까진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집에서 간단히 밥 먹거나 식당 가서 밥 머고 그렇게만 생일을 치뤄 줬는데..올해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해피맘님껜 큰 일이지만...세라가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되네요~
답글쓰기
-
-
sayuritomika 2004.10.29 03:26
-
하긴 미국 꼬마들도 영국이나 똑같아요^^
그나저나 여러가지 일로 아주 바쁘세겠어요^^
답글쓰기
-
-
2004.10.30 04:06
-
여기도 그렇게 하더라구요.
바쁘실텐데 더 바빠지시겠네요. 그래도 세라는 그 생일 파티를 엄청 기대하고 또 나중에도 기억할거예요. 세라는 좋겠다. *^^*
답글쓰기
-
-
silvia 2004.10.30 19:13
-
여기 독일에서도 그렇게 생일파티를 하더군요.
하지만, 울 동네 초등학교 애들은 대부분 집에서...
피자, 과자, 케잌 , 음료수,...그리고 게임 준비...초대장은 자기가 간단히 만들고...
저도 작년에 집에서2번 했는데...애들과 마땅히 할 게임이 없어서
같이 과자굽기했어요.
애들은 반죽하고 찍는거 좋아했죠
답글쓰기
-
-
2004.10.31 05:42
-
가끔 맥도에 가면, 옆에서 한창인 애들 생일잔치가
있게 마련이에요.. 언니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선물 준비에, 전엔 이곳에서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아요..
답글쓰기
-
-
sheenne 2004.11.02 00:05
-
울 아버지 생신이 어제 일욜였는데... 난 아무것도 못해드렸다. 넘 죄송해서 내년엔 내가 주도해서 치룬다고 했고 진짜 돈 많이 벌고 시퍼...
답글쓰기
-
-
2004.11.02 10:49
-
음.. 정말 돈이 많이 드네요..
유치원정도 다니면 생일파티는 하겠지만 그정도까진 아니니깐요..
누가 그러던데 한상 차리고 하면 20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어렸을땐 그렇게 생일파티 안했던것 같은데..
답글쓰기
-
-
2004.11.03 04:54
-
진우사랑님...이곳에서는 제대로 하려면 꽤 많이 들것 같아요.
아이고 걱정 입니다.
오늘도 세라는 2장의 초대장을 받아 왔어요
답글쓰기
-
-
2004.11.03 05:44
-
정혜님...내일 모레가 저희 엄마의 환갑인데, 저는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정말 내년에는 님이 주도해서 좋은 생신 준비 하기를...
답글쓰기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