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온 집이 아마 1930년대 아니면 1950년대에 지어진 것 같다. 물론 그 시절에 이런 집을 지어놓고 살았다면 초현대적 이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21세기이고 ..... 모든 것이 낡았다. 처음에 저 오븐을 보면서, 내가 나이가 더 많을까 아니면 저 오븐이... 아마 70년대 모델인것 같기도 하고...하여튼 30년은 된것 같은데... 저 엽기적인 오븐을 보면 요리하기가 더 겁이 난다. 우선 점화가 잘 되지 않아서 성냥을 사용해야 하는데, 아이들 데리고 성냥 쓰는것이 위험해서 점화기(마지막 사진)을 사왔다. 그리고 화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서 가스를 이용하는데도 조리할때 그릇의 중간 부분은 잘 조리가 되지 않는다.
가끔 공존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 한다. 인테리어 잡지에 등장하는 초 현대적인 상품들 그러나 내가 사용하는 것은 거의 나랑 같이 늙어가는 골동품 수준의 물품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오늘도 저 낡은 오븐에 불을 붙이면서 긴장을 한다. 솔직히 불을 붙을때 마다 무섭다. 그리고 너도 오래 움직였으니까 언젠가 적당한 시기에 은퇴 하라고 오븐에게 말한다. 그렇다고 당장은 말고...
새로 이사한 집안 곳곳의 낡은 모습들을 보면서 가끔은 타임머신을 타고 50년쯤 후퇴한 기분이 드는 날이 많다...
아, 대한민국처럼 가전제품의 라이프서클이 짧은 나라도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을 요즘 정말 실감 하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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