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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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일기
개설일 : 2003/10/27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응석받이 초등학교 소녀 치히로는 소심하고 겁이 많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가던 길에 길을 잘못 들어, 폐허가 된 테마파크 같은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헤매게 된다. 이곳은 온갖 귀신과 도깨비들이 판을 치는 정령들의 장소였다. 주인 없는 음식점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음식을 먹어 치운 부모님들은 돼지로 변해버리고, 치히로는 부모님을 구하려다가 이곳을 탈출할 기회를 놓친다. 위기에 빠진 치히로에게 하쿠라는 소년이 나타나 정령들의 온천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온천장의 주인 유바바는 하쿠를 오른팔로 이용하여, 정령세계의 모든 재산과 권력을 한 손에 쥐려는 욕심 많고 냉혹한 마녀이다. 그녀는 치히로를 온천장의 하인으로 받아들이는 대신에 치히로라는 인간의 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정령의 이름을 붙여준다. 과연 센이 된 치히로는 어떻게 이 무시무시한 곳을 견디고, 부모님을 구해 인간의 세계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이라는 말과 만화영화라는 말을 합성한 저패니메이션이라는 신조어의 중심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다. <미래 소년 코난>, <천공의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등 그의 필모그래피 전체가 애니메이션 역사의 신개척지 이름이다. <센과 치히로...>는 이러한 신화들의 종합판이다. 일본에서만 2400만의 관객을 동원하여, 저패니메이션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세계 삼대 영화제에서 최초로 최고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마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세계는 몇 가지 뚜렷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초중반기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비행 이미지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반면, 중후반기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자연과 정령에 관한 이미지들은 애니미즘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애니미즘적 상상력은 산업화된 현대세계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욕망에 대한 응답이다. 오늘 그의 영화에 환호하는 대중들의 세계는 자연에 대한 착취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빈틈없이 구속함으로써 그 존속이 가능해지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문명의 발전이 자연의 황폐화로 이어지며, 물질의 풍요가 삶의 질의 저하와 맞물리는 역설적인 세계 속에서 혼란에 빠지고 절망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속에서 쉴만한 판타지를 찾는 것이다.

<센과 치히로...> 속의 정령들의 온천장은 감독이 바라보는 현대세계의 축도이다. 온천장은 모든 물질적인 힘을 한 손에 쥐려는 유바바의 욕망이 장악하고 있으며, 강의 신은 오물의 신으로 전락하고, 온천장의 종업원들은 한낱 돌멩이에 불과한 황금에 몸과 마음을 판다. 특히 황금을 만드는 “얼굴 없는” 요괴 가오나시가 황금으로 종업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내면으로는 한없는 소외감과 외로움에 가득 찬 존재라는 설정은 보는 이의 가슴을 쓸어 내린다. 그는 특히 자신의 황금이 센에게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다른 요괴들을 잡아먹는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센이 된 치히로의 내면은 오직 물질과 권력에 대한 욕망만이 지배하는 온천장의 질서와 다르다. 그녀는 외로운 자와 약한 자에 대한 동정심, 진실을 향한 용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비효율적인’ 인간성을 무기로 온천장의 질서를 극복하고 부모님과 함께 이 세계를 탈출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정령들은 일본 전통으로의 복귀라기보다는 전통의 현대적인 ‘번역’이다.

정령과 요괴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 저패니메이션은 ‘반뉴에이지’가 곧 기독교문화라고 잘못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모든 사물에 정령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은 모든 고대적 세계관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이런 세계관은 주객이분법에 근거하여 자연을 대상화하는 근대적 세계관에 의해 발본색원되었다. 그 결과는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자연파괴로 나타났다. 이제 인간은 결코 자연을 대상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있다. 바로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대적 세계관인 애니미즘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애니미즘이야말로 모든 자연 대상을 세계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생태적인 사고인 것이다. 모든 자연물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공존의 존재로 보는 현대적인 애니미즘이라면, 결코 창조신앙과 대척점에 위치하지 않는다. 피조물의 참된 청지기라면, 하나님의 창조의지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을 갈망하는(롬 8장) 피조물들의 속내도 헤아릴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케노시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영화 였고, 보고 싶은 영화 였는데, 하도 왔다 갔다 하면서
보아서 거의 줄거리 파악 정도로..
그러니까 일본 영화를 영어 더빙으로 보았다.
색체도, 그리고 화면의 디자인도 화려 했다.
하지만 집중을 하면서 보지 못해서 커다란 감동은 없었다.
세라가 좀더 크면 같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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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섭냥이 2004.12.15  09:37

이영화... 너무나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영화관에서 본것이 아닌, 집에서 비디오로 본거지만...
다시한번 재상영 한다면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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