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형제들 틈에서 자라서 한번도 내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한때는 외동딸이나 고명딸이 부러운 적도 있었다. 그리고 한참 사춘기 때는 그때 인기 있었던 라디오 프로를 들을수 있고 숨어서 일기쓰지 않고 살수 있기를 정말 정말 기원했다.언덕위의 하얀 2층 양옥집의 다락방에 예쁜 침대를 가져보는것이 소망인 적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결혼후에는 정말 내 소망대로 인테리어 잡지의 한면 같은 공간을만들면서 살줄 알았는데, 신혼초에는 가빈한 살림에, 그리고 아이들이 생긴후 난후에는 (물론 쭉 가빈 하지만) 계속 폭탄이다. 이사후에 조그마한 쪽방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이제는 예쁘게 꾸민다는 의미보다 나만의 공간을, 그리고 가끔은 아이들로부터 격리(?)되고 싶어서 마련한 방. 이 방에서, 나는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밧데리 충전하듯 내 가슴과 머리를 충전하고 싶다. 뭐 충전해도 워낙 본 바탕이 없어서 별루 기대 할것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