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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날씨는 정말 모르겠다. 거의 일년 내내 꽃들이 핀다. 지금이 1월, 그런데 곳곳에 꽃들이 폈다. 며칠전 미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길에 발견한 꽃들...
뭐, 내가 오늘 꽃피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세라가 오늘은 학교에 갔다. 아직도 기침을 심하게 하지만 이번주 내내 학교를 거의 가지 못해서 오늘은 무리를 해서라도 결석은 피하고 싶었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두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하고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드디어 몇시간의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싶어서 유치원 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나를 부른다. 오늘 엄마들의 모임이 있다고...(아, 미셸 양말 사려 가야 하는데..) 문밖까지 쫓아 나온 사람의 성의가 기특하고, 뭐 한 30분이면 되겠지 싶어서 알았다고 같이 들어가서 홀의 빈방에 자리를 같이 했다.
오늘 다시 한번 느낀것. 우리나라 사람은 잘 하던 것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 그런데 영국 사람은 멍석을 깔아 주어야 한다.
평소에 과묵하고 찔려도 피 한방울 안 나올것 같이 도도함과 나 잘난 여사들 같은 엄마들이, 커피와 차 한잔 놓아주면서 --떠들고 노세요, 하면 어쩌면 그리도 수다들을 떠는지... 양 옆에서 떠드는 소리에 나중에는 머리까지 아팠다 (평소에는 입이 간지러서 어떻게 참을까) 한시간 넘게 유치원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 자리를 떨고 일어 났다. 그리고 서둘러 미셸 양말 사가지고 다시 유치원으로 와서 미셸 픽업 그리고 슈퍼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어제 저녁부터 밀린 설겆이, 어제 저녁에 돌린 세탁물 널고......
정말 오늘 하고 싶었던 것은 영화 몇번 빌리는 것이였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 된다. 일주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나를 위해서 저녁 몇시간을 좋은 영화 몇편 때리고 싶었는데 오후내내 너무나 바빴고, 금새 어두워졌고...
저녁 10시가 다 되어 가는 이 시간 좀 허무하고 아쉽다. 잘 해야 두시간 정도 더 버티다 잠들텐데 그 두 시간도 별로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닐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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