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Leeds College of Art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뒤, 3년 동안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했다. Leeds College of Art에서 파트 타임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5년 동안 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했다. 아주 우연히 『Through the Magic Mirror』를 그리게 되면서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1983년 『고릴라』로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그 해 최고의 그림책에 주는 ‘케이트 그린어웨이상’과, ‘커트 매쉴러상’을 받았고, 『동물원Zoo』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받았다.
앤서니 브라운은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어려서 '킹콩'을 아주 감명 깊게 본 그는 그의 작품에 고릴라나 침팬지를 자주 등장시키기도 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Willy the Dreamer』 『마법사 윌리Willy the Wizard』 『윌리와 휴 Willy and Hugh』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Zoo』,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Piggybook』이 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고릴라』와 『미술관에 간 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