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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보았어요...

2005.04.27 23:08 | 영화,연극,드리마 & TV | Happymum

http://kr.blog.yahoo.com/gayong19/1367423 주소복사

 

김기덕은 (한국에서 흔치않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지는 감독입니다. 그는 만드는 작품들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관객들과 평론가들에 의해 연구되고 의미부여 되어지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에게 있어서는 일단 행복한 현상이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감독의 의도가 은근히 엿보여지기도 하죠. 그 뻔한 상징성 때문에 김기덕 감독을 폄하하는 평론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에서 쉽게 발견되어지는 폭력성과 여성비하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거슬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그것들이 그의 영화의 논쟁의 출발이니까요.

 

어찌 되었든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그가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는 한 줄의 시놉시스만 읽어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영화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솔직히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가 만든 모든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았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돌고 도는 4계절의 이미지 속에 인생무상의 윤회정신이 담겨있는 불교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영화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차분하고 정갈합니다. 이 영화에서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지운다면 영화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어쩐지 모범답안과도 같은 영화였으니까요. 하지만, 김기덕이 이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전의 그의 영화들과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그는 변했을까요?"

 

기자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에 감독은 무대에 올라서 "쉽게 만든 영화다. 쉽게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부탁의 말을 몇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현재 입장과 정신세계에 대한 고뇌하는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김기덕이라는 감독에 대해서 논쟁해왔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좋은 '해석체'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영화에서 더욱 의미있는 부분은 영화에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처음으로) 직접 출연하였다는 사실입니다.보도자료에 따르면 감독의 출연이유는 "단지 마음에 두고 있었던 배우인 안성기씨와 김용옥 선생님이 출연해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만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영화가 마무리 되어지고 주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겨울 단락에서의 그의 출연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부분은 아닙니다. 영화속에서 (김기덕이 연기하는) 인물은 자신의 지난 인생을 성찰하는 구도자적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독 스스로 허리에 큰 돌을 메고 눈 덮인 겨울산을 오르는 수행의 모습을 직접 연기했는데요. (만약 안성기씨나 김용옥 선생님 출연했다면 이 장면은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김기덕 감독은 그 장면을 직접 연기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것에 대한 해답은 기자 시사회 후에 오랜시간 이루어진 간담회 자리에서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아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담회에서의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오고 갔던 이야기들을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김기덕 감독과의 대화 (2003.9.2 중앙시네마)

 

Q > : 이 영화를 찍은 이유는?

 

A > : 급하게 살아오면서 쉬어가는 입장으로 찍은 영화입니다. 스스로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고 영화 외적으로 김기덕이라는 인간에 대한 해석을 해보려고 하였습니다. 나 스스로의 습관에서 자유로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직업을 놓고 봐야지만 접근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완성의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Q > : "김기덕 감독이 변했다"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A > : 변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Q > : 영화에 직접 출연하게 된 이유는? 그리고 직접 연기하면서 생각한 것은?

 

A > : 보도자료에서 말한 그대로입니다. 안성기씨나 김용옥 선생님이 출연해주시지 않아서 직접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김영임 선생님의 '정선 아리랑'이 생각났습니다. 그 아리랑의 길이만큼의 이미지를 고민하다 보니 직접 맷돌을 메고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힘들었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옆에서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메고 오르는 스탭들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Q > : 불교 영화를 찍은 이유는?

 

A > : 단지 불교적 소재를 가져왔을 뿐입니다. 저는 목회자를 고민하기도 했고, 사도신경을 외웁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불교적 학문을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불교의 법에 대한 부분에서 누가 지적을 한다면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특별히 불교로 분리하지 않고 영화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 : 다음 영화는 어떻게 찍을 것인가?

 

어떻게 되었든 변할 것 같습니다. 위선적일수도 있지만 많이 편해졌습니다. "이 영화가 내 마지막 영화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다시 영화를 찍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옳고 그름을 해체해가는 과정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표정이 틀린 것은 다시 봄을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이유입니다. <사마리아>라고 딸을 창녀로 둔 아버지의 고통스러움에 대한 시나리오를 한 편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다시 예전의 김기덕으로 돌아갈지 어떨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Q > : 영화 속 동자승처럼 자기 스스로도 '원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A > : 우리가 살았던 이야기가 완벽하지 않다는 순간의 죄의식이 있습니다.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나의 상황이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말 못할 갈등, 슬픔이 있었습니다. 저도 한 명의 인간입니다. 사소한 것에 대한 갈등이 있습니다. 내 이면에 깊숙히 모여있는 도덕적 가면 뒤에 숨어있는 나 스스로에게 남아있는 죄의식의 발로가 영화속에서 표현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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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든 영화이고 쉽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처음 말과는 달리, 감담회 자리에 서니 감독은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논쟁들에 대해 지쳐 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김기덕 감독은 스스로의 영화 찍기에 대해서 고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그것을 능숙하게 표현해내는 방법을 보면 "역시 김기덕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소재나 표현 방법이 확실하게 다르지만, 역시 어쩔 수 없는 김기덕 영화입니다.

 

감담회에 임하는 감독의 자세와 (미처 다 받아 적진 않았지만) 우리에게 이야기하던 그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딱 한가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김기덕 감독, 득햏했구나~"

 

솔직히 조금 씁슬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김기덕 감독다운 행동입니다. 일단은 그 순수성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영화에서 다시 똑같이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만들 때의 마음만은 그랬을테니까요. 그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

 

호수에 띄운 절의 이미지와 나무바닥에 고양이 꼬리로 반야심경을 쓰고 그것을 (살인을 했던) 칼로 파 내려가는 모습은 정말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올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의 진짜 매력이겠지요.

 

이런 리뷰는 빨리 빨리 써야지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생각이 잘 안나더군요. 수첩에 대충 이야기들을 받아적긴 해 놓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내 글씨를 내가 못알아보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따라서 저 감독의 답변들은 100% 김기덕 감독의 생각과는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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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voc는 한국에서 사 왔다.
다들 극찬한 영화이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이 보고나면
무엇인가 묘한 표현하기 힘든 앙금같은 것이 남아서
이 영화도 기대를 많이 했다.

혼자 지내는 노승과 동자승의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다루어진
내용이다.
그래서 내용 자체로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김기덕 감독은 불교라는 매체로 정적인 자연의 모습과 절제된
언어와 불교의식으로 인생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스크린에 비치는 소품조차 많지 않다.

봄도 괜찮았고
여름도 괜찮았다
가을에서 나무 바닥에 반야심경을 쓰는 노승의 모습도...
그러나
그러나
겨울로 바뀌고
빨간 바지를 입은 김기덕 배우(?)가 등장 하면서 갑자기
영화는 이상해진다.  갑자기 한 몸짱하는 김배우가 람보처럼
몸을 가다듬으며 고행을 치루며 돌을 메고 산 정상에 오르는데
왠지 동감이 가지 않는다...
약간 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버를 한것 같다.

그리고 봄
자업자득의 윤회 속에서
결국 인간은 성악설의 원죄를 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 동승도 다시 죄를 지었고, 평생을 업으로 가지고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이....

꼬리글 - 위에도 김 감독님이 말했듯이 안성기와 김용옥
            교수님이 그 역활을 수락하지 않아서 자기가 대신
            하게 되었다는데, 정말 김감독과 김용옥 교수는 
            비슷하게 생긴것 같다.
            외국인에게 보여주면 참 좋을 영화인것 같다
            물론 그 외국인이 동양사상에 그리고 불교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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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토돌이 2005.04.28  02:38

우리 과 대학원생 애들이 이걸 함께 모여서 본적이 있다고 해요. 뭐. 몇명 안 되었지만.. 다들 무지 흥미로와 하더라구요. 영화좋다고 하구요.
저도 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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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onnie 2005.04.28  08:28

오전엔 남편이 집에 있고, 오후엔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영화 보기가 쉽지 않아요.. 전 영화 볼 때 옆에서 누가 얼릉거리는 거 너무 싫거든요~힛
남편도 출근 앞두고 영화 볼 그것도 아니고..
주로 토요일날 저녁에 아이들 재워 놓고 함께 보게 되는데..
우리 동네 비디오가게엔 DVD 컬렉션이 너무 형편 없어서요..
(DVD~ 남편이 한국영화 볼려면 영어자막이 필요하나까)
아마 이 영화는 갖다 놓지도 않았을 거예요~ 결국 방법은 비디오 테잎으로 빌려서
혼자 조용히 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볼 도리 밖에.. 아님, 하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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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팬더 2005.04.28  09:03

이 영화 언젠가 TV에서 방영해주었는데...
졸면서 봐서 그런지 내용연결이 안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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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코코은 2005.04.28  13:33

저도 이 영화를 친구에게 보내려고
씨디로 사서 보았는데
전 정말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그야말로 어른을 위한 동화'꽃들에게 희망을'처럼
매우 은유적이긴하지만...가슴으로 파고드는 감동이 전혀 오지않는...
그래서 의문이 들더라구요,왜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영화를 극찬했을까?
너무 모범답안이구,새롤것도 없는 진부함이 지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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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SpunkyZoe 2005.04.29  04:27

저는....그 다시 돌아온 봄에서...얼음구멍으로 빠져죽어버리는 아이의 엄마를 보며..."김기덕이 그대로구나.." 했답니다..
여전히..여자라면 잡아매다 꼽아버리지 않고는 못 견디니...^^;;;
그사람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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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gentlesea 2005.04.29  17:26

우리 동네에 있을런지....
보게 되면 참조글 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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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꽃님 2005.04.29  23:25

정말 그러고 보니 김감독과 김욕옥교수...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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