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2일 종묘 대제에서 역대 임금들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는 황세손 이구씨. 1996년 귀국후 매년 이 행사를 주관해 왔으나 올해는 건강을 이유로 불참했다. [중앙포토] |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관계자는 "이구 황세손이 나가사키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호텔 종업원이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겨 방문을 열어보니 화장실에서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전했다.
국권을 강탈당한 뒤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다시피한 영친왕과 일본 왕실의 이방자(李方子)여사 사이에 1931년 둘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형 진(晋)이 생후 8개월 만에 비명횡사해 사실상 마지막 황세손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영친왕의 결혼은 이방자 여사가 불임일 것으로 본 일제가 대한제국의 적통을 끊기 위해 쓴 책략이며 고인의 형의 사망에 대해서도 독살설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왕실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에서 교육을 받았다. 45년 일제의 패망 후 맥아더의 배려로 미국에 가 매사추세츠공대(MIT) 건축과를 나왔으며 뉴욕에서 건축사 일을 하기도 했다. 58년 10월 뉴욕의 한 교회에서 미국인 줄리아 멀록과 결혼했으나 슬하에 자녀는 없다.
하지만 고인은 자신이 대한제국의 황세손이란 것에 대해선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종묘대제 등 대동종약원의 각종 행사에도 열심이었다. 고인은 89년 어머니 이방자 여사마저 돌아가신 뒤 종친회 등의 권유를 받아들여 96년 영구 귀국하겠다며 한국에 왔다. 그러나 귀국 후 벌인 사업이 다시 실패하자 일본으로 되돌아갔으며, 도쿄 시부야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지내왔다.
장례는 9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환의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이사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장례위원회는 일본에서 유해가 운구되는 대로 고인이 기거하던 낙선재에 빈청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인은 24일.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 뒤편 영친왕 묘역인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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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지막 왕손을 떠나 보내는 군요.
참으로 마음이 찹찹 하네요
몇 백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연로한 마지막 왕족하나 지켜주지 못한것 같은 느낌이...
영국도 일본도 그리고 다른 여러 유럽나라들도 아직까지 왕이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존재 하는데...
그분의 파란만장 했던 삶이 우리 민족의 근대사 같기도 하구요..
이제 돌이킬수 없는 먼곳으로 가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