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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장소를 기억함 - 대학로의 경양식집 또는 카페들...

2005.08.26 05:23 | I Love Seoul | Happymum

http://kr.blog.yahoo.com/gayong19/1370979 주소복사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앞 버스 정류장에서 69번 버스를 타면
혜화동이 종점 이였다.
그래서 가끔 마음에 맞는 친구랑 하교후에 69번 버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동숭동 이라는 곳을 갔다.
아마 족히 1시간이 넘는 긴 거리 였는데, 우리는 십대스러운 재잘거림과
색다른 곳으로의 이탈이라는 설레임으로 많이 즐거워 하면서
그 긴 시간을 아주 짧게 느끼며 종점에서 종점 거리의 여행을 즐겼다.

80년대 초반의 동숭동은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단촐했다.
마로니에 공원에 문예극장 그리고 길건너에는 바로크 음악사(확실 하지는 않다), 학전 다방, 장미빛 인생, 그리고 오감도와 소금창고(이것은 좀 뒤에
생겼고)등이 무엇인가 좀 문화적인 냄새를 풍기며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뒤로는 서울대 병원이...

변두리에 위치한 상고생인 우리에게는 버스 회수권 말고 별로 여유돈이 없었고 현란한 이름의 경양식집을 보면서, 우리 취직해서 돈 벌면 이곳에
와서  우아하게 칼질 하자고 다짐 하곤 했다.


몇년뒤에 우리는 취직을 했고, 우리가 번돈으로 그곳에 가서 칼질을
하면서 생에 처음인 경양식이라는 것을 먹었다.
하지만 서로 각자의 생활이 바빠지면서 한달에 한번씩 꼭 연극 같이
보자던 약속은 한번도 지키지 못하고 세월이 흘렸다.

우리가 그곳을 잊고 사는 동안 우리 기억속의 장소들은 하나 둘
그곳을 떠났다.
처음으로 클래식 LP판을 샀던 레코드 가게도 없어졌고, 장미빛 인생도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가게들이 요란스러운 장식을 하고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지낼때 가끔 그곳에 갔었다
영화도 보았고, 연극도 가끔 그곳에서 보았다
그곳의 밤은 레온사인으로 현란했고, 많은 인파의 물결로 걷지 조차
힘들었다..

한때 우리들의 소망의 장소이기도 했던 곳은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그리고 영원히 친구일 것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이제 연락 조차 되지 않는다..


지금도 마로니에는 ............
가을이 올것이고 그곳에 은행잎이, 마로니에 잎이 얼마나 아름답게
낙하 하는지 나는 아는데.......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3172021/1370979
기본 토돌이 2005.08.26  05:49

아아.. 해피맘님의 이 글이 저를 울립니다.
그 때 그 빛나던 햇살도 잊을 수가 없는데.. (꼭 대학로가 아니라, 어디든
강한 기억에 남는 그 장소, 그 순간들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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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허보경 2005.08.26  06:16  [81.131.200.158]

최근 한국의 카페들은 다 어디로가고 (특히 푹신거리는 소파가 좋았던..그게 젤 아쉬운...) 스타벅스같은 커피점만 득실되구..그렇다고 값이 싼것도 아닌데...한번의 커피를 마셔도 푹 쉴수있는 소파가 있는 카페가 무지 그리웠습니당..그리고 학전은 아직도 잊는듯...다만 모양새만 좀 바뀌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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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팬더 2005.08.26  08:02

제가 90년대 초반 명륜동에 살았는데 그 때 대학로를 자주 접했죠.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가끔 가면 손님 기분이 들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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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sunflowerm 2005.08.26  11:57

몇일전 마로니에공원 벤취에 옛추억만갖 고 찾아갔었죠.
울창한 나무들은 길에 그대로 서 있었는데..
공원안의벤취엔 낭만은 사라지고 새똥만 수북했고,
거리공연하던 둥근바닥 빙 둘러진 계단은 사라지고 ..대신높은천정 을 갖춘 공연장은 있더군요.
전엔 그냥 들어가던 전시장도 돈을 내야 들어가게 되었더군요.
세월 흐른것 은 생각않고 눈에 익숙치 않은 풍경만 낯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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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구리아줌마 2005.08.26  13:21

지난일요일 저두 대학로를 십수년만에 갔었다지요...
성대앞 골목에서 예전에 곱창볶음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을
더듬으며 갔엇는데...곱창볶음집이 달랑 2개 밖에 없고
손님도 없이 썰렁했어요...
맛이 변한건지 제 입맛이 예전같지 않은건지...맛도 그저그랬구요...
대학로는 사람은 북적거리는데....그때그시절에 느꼈던 향기는
안나는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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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skylight 2005.08.26  16:52

오감도랑 소금창고... 저도 생각나요.
지금도 있는지?
소극장에서 연극보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거리 공연 보고... 성대 앞 쪽에서 밥 먹고...
그때가 참 좋았지요...
처음으로 길없는 거리 했을 때, 저녁에 아스팔트 위에 앉으니까
적당하게 따땃한 게 참 좋았었는데... 친구들과 맥주도 한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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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 2005.08.27  20:20

[귓속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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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onnie 2005.08.29  11:31

제가 스무살 때 친구 만나러 서울가서 대학로 갔었던 기억나네요..
말로만 듣던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샘터사
그 때 신촌에도 첨 가봤었죠.. 연세대학교 안에도 들어가 보고..
백양로 걸을 때 스피커에서 들려 나오던.. 그것만이 내 세상.. 아직 잊혀지지 않는데..
벌써 까마득한 옛날, 20여년 전의 얘기가 되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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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세라맘 2006.04.05  05:05

저도 수유리에서 혜화동으로 전철을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대학로가면 생님이 혼내준다고 해서... 몰래몰래....^^ 그래도 함 기억에 많이 남는곳중에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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