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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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와 『대중의 영웅』은 <슈퍼맨>과 <007> 시리즈 그리고 대중소설의 영웅 등 대중의 상상 세계를 사로잡았던 ‘대중의 영웅’들을 흥미롭게 살펴본다. 이 두 책은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비관적인 입장과 낙관적인 입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문화가 하나의 산업이 된 시대의 “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1964년 에코가 청년기에 발간한 『종말론자와 순응론자: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이론』 중 1984년에 이탈리아 밖의 독자들을 위해 따로 골라 독일어로 옮긴 『종말론자와 순응론자: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 비평』의 우리말 번역본이다.



저자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년에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볼로냐 대학의 기호학 교수로 있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장미의 이름』을 보면 그의 사상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바스커빌의 윌리엄’의 바스커빌은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의 그 바스커빌이고 ‘윌리엄’은 중세의 철학자 윌리엄 오캄의 윌리엄이다. 그리고 소설의 앞부분에서 수도원장이 잃어버린 말을 찾는 장면에서는 도상 - 지표 - 상징으로 이루어진 찰스 퍼스의 기호학 이론이 교묘하게 응용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무너진 사다리’가 절묘하게 배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추리소설이라는 대중문화로부터 중세의 유명론-실재론 논쟁뿐만 아니라 현대의 언어학과 철학 및 논리학에 이르기까지 온갖 수준의 문화를 다 꿰차고 있는 박학무비한 사상가이다. 특히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처럼 유대교의 카발라와 중세의 성배전설로부터 장미십자회와 생 제르망 신화를 거쳐 “트리에르에서 나온 묵시론자들(즉 마르크스주의)”와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유럽의 모든 꿈과 신화 그리고 미신과 광기를 뒤섞어 보여주는 『푸코의 추』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라고 해도 큰 무리가 아닐 듯하다.
그는 Visio 문화, 즉 읽는 문화가 아니라 보는 문화의 전형적인 사례인 중세 미학과 러시아 형식주의, 그리고 아방가르드 문화로부터 출발했으며(『열린 예술 작품』) 퍼스의 철학적 기호론을 통해 독특한 기호학 체계를 구축, 프랑스 중심의 언어학적 기호학이나 구조주의와 철저하게 맞대결하는 한편 프랑크푸르트 학파류의 마르크스주의와도 완연히 다른 예술 이해와 미학관을 보여준다. 에코의 기호학 이론과 미학 이론은 주로 이 두 조류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우리의 이론계에 신선한 자극과 충격이 될 것이다.

역자 : 조형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대표적인 역서로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그람시와 함께 읽는 문화: 대중문화/언어학/저널리즘』, 움베르토 에코의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프랑코 모레티의 『근대의 서사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까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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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판 서문
서론

제1부 대중문화와 “문화수준”
기소된 대중문화
카이에 드 돌레앙스
대중문화에 대한 옹호
잘못 설정된 문제
문화에는 세 가지 수준이 있다는 논리에 대한 비판
가능한 결론 또는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안

제2부 저급한 취향의 구조
키치의 양식
키치와 대중문화
미드컬트
시적 메시지의 구조
소비와 예술적 메시지의 회복
“파르스 프로 토토” 또는 “볼디니주의”로서의 키치
말레이시아의 호랑이
결론

제3부 『스티브 캐니언』 읽기
메시지 분석
만화의 언어
이로부터 도출되는 몇 가지 질문
흄과 인도인들: 경험적 연구 서설
비평과 역사 서술의 과제

제4부 ‘찰리 브라운’의 세계


챨리 슐츠Charles M. Schilz의 <피너츠Peanuts>에는 어른은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찰리 브라운, 루시, 바이올렛, 패티, 프리다, 라이너스, 슈뢰더, 픽 펜, 스누피-이 등장한다. 이들은 행동을 보여주기 보다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주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소외, 고독, 투쟁, 순종, 반항과 같은 요소들은 어린이의 입을 통해 표현되지만 그것이 통용되는 사회는 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피너츠>를 읽다보면 하나의 의문이 생겨난다. 과연 이 만화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주변의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해되지 못하는 언어는 있지만 표현되지 못하는 언어는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실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전율을 느끼게 된다. 어른들의 병을 아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그 섬뜩함의 세계, 그것이 <피너츠>의 또 다른 면이기도 하다.

순진하고 고집세고 무능한 실패의 달인 찰리 브라운, 고독하며 열등감에 시달리고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찰리. 찰리가 이렇게 보이는 것은 루시와 패티 그리고 바이올렛이 보여주는 무감각함이다. 이들 세명은 가장 정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소외된 사회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인물처럼 보인다. 항상 담요를 몸에 두르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라이너스는 담요를 빼앗기면 정서적 혼란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는 사회의 희생자가 아니다. 오히려 오타쿠의 세계에 빠져버린 것과 같이 새로 탄생한 새로운 사회의 창조물과 유사한 인물인 것이다. 베토벤을 열광적으로 숭배하면서 항상 피아노 앞에 앉아 사색에 빠져있는 슈뢰더.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술적 광기라는 방패를 통해 통제한다. 이런 그의 모습에 열광하는 것이 루시-소외된 세계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된-라는 사실은 의미심상하다. 하지만 슈뢰더는 결코 루시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슈뢰더의 이런 것은 어찌보면 만들어지는 허상의 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시는 슈뢰더의 표면을 통해 그가 고귀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슈뢰더는 현실 보다 상상의 세계를 택한 것이다. 슈뢰더의 모습에서 연예인의 모습이 비쳐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 만화에서 가장 특색있는 인물은 지저분한 픽 펜일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먼지는 자신에게 쌓여있고, 역사의 흐름도 자신을 변하게 할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픽 펜에게서 <고도를 기다리며>의 에스트라공이 생각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스누피는 인간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형이상학적인 개이지만 자신이 개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도 개였고, 현재도 개이며 아마 미래에도 개로 존재할 것이다. 그는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생각을 하는 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개라는 사실이 그의 모든 것을 한정시킨다.

에코는 이 책에서 대중문화, 키취, 만화를 다루지만 스누피의 이야기 속에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요약해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렇게 믿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미 다음 컷을 그리면서 슐츠는 두 번만에 다 그려놓은 찰리 브라운의 얼굴에서 콘디치오 위마나-인간의 조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독자들이 떠올려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다.>

에코 역시 그렇지 않을까?   - 알라딘의 독자 서평에서 업어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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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책이 재 발간 되었다.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202/1371389
기본 ohgom 2005.09.15  05:14

요샌 스누피 보면 해피맘님이 먼저 생각난다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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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iley 2005.09.15  09:19

저두 그래요....저번에 롯데월드에 갔었는데 스누피 커피메이커가 있는데 갑자기 제가 사구 싶다는 느낌보다 해피맘님이 생각나던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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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카즈마 2005.09.15  15:36

움베르트 에코, 현재의 최고의 지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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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토돌이 2005.09.16  06:36

I'm eager to read this book. I like his book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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