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안한다는 처가살이.
그런 처가살이를 스스로 선택한 한 남자가 있다.
캐나다에서 온 복씨 집안 맏사위 트로이 홀트(40)씨.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있던 중 지금의 아내 복현숙(38)씨를 만나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복씨 집안의 맏사위가 되었다.
대학에서는 톰행크스를 닮은 영어 교수님이며
주중에는 아내 현숙 씨를 도와 두부배달을 하고
또 주말마다 장인, 장모를 위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일등 맏사위 트로이 씨.
원래는 몸으로 일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복씨 집안의 맏사위가 되면서부터 농사는 물론
제사며 김장, 처가의 대소사까지 챙기게 되었다.
아이 양육이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처가살이를 하는
세태와는 다르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처가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는 트로이 씨.
트로이 씨의 좌충우돌 유쾌한 처가살이를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사랑해요! 한국 그리고 현숙
배낭여행 왔던 한국에 반해 한국에서 머물며
영어 강사 일을 한 트로이 씨. 당시 룸메이트였던 동료 교사의
제자인 현숙 씨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렸다!
독립적인 성격은 물론이거니와 긴 생머리에
녹색부츠를 즐겨 신는 현숙 씨의 개성 강한 외모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여자와의 결혼을 꿈꿔오던
트로이 씨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게다가 역사를 전공했던 현숙 씨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트로이 씨는
그 관심사까지 같았으니 트로이 씨에게 현숙 씨는
그야말로 꿈에만 그리던 이상형이었는데...
하지만 언어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캐나다에서 온 사위가 별로 탐탁치 않았던 복기중(69)씨.
트로이 씨는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장인 복기중 씨에게
매일 병문안을 가는 등 적극적인 설득작전을 펼쳤고
결국 현숙 씨를 향한 순정을 인정받아 결혼에 골인,
본격적인 한국사랑, 한국인 아내를 향한 사랑이 시작 됐다.
■ 공공의 적, 콩!
지난 5년 동안 아랍 에밀레이트 국방부에서
영어 강사 일을 한 트로이 씨.
트로이 씨는 올해 8월 아내 현숙 씨와
어린 두 자녀 코럼(8), 재스민(3)과 함께
현숙 씨의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캐나다와는 달리 여러 세대가 모여 살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는 한국이
어린 자녀들이 성장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요즘 트로이 씨에게 뜻하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
특히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트로이 씨의 한숨은 더 깊어진다는데...
먼지 알레르기가 있어 캐나다에서는 잔디 깎는 일조차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트로이 씨에게
장인 복기중 씨가 일군 콩 추수 작업과 털기 작업이
주말마다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콩 털기 작업의 스트레스로 큰 콩이 자기를 쫓아오는
꿈까지 꿨던 트로이 씨. 몸으로 하는 일을 싫어했던
자신 때문에 생전에 고생이 많았던 지하에 있는 아버지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짓고 있을 거라고 말하는
못 말리는 트로이 씨지만 사랑하는 아내 현숙 씨를 위해서
이 한 몸 아끼지 않겠다는 열혈남임에 틀림없다.
■ 장인 사랑은 사위?
처갓집에 오면 팔 걷어 부치고 일거리부터 찾는 트로이 씨.
하지만 농사일이며 공장 일이며 트로이 씨의
손놀림이 장인 복기중 씨의 마음에 들리 만무하다.
더군다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농사일과 집안일에
내년부터는 콩 농사를 안 짓겠다는 계약서까지
쓰라고 귀여운(?)협박까지 하는 사위 트로이 씨.
하지만 어설프게나마 처가의 집안일을 돕고
아내인 현숙 씨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코럼과 재스민에게 한없이 자상한 사위 트로이 씨가
장인과 장모는 그저 대견하고 든든하기만 하다.
게다가 내년에는 장인 복기중 씨의 칠순을 맞아
인도여행까지 계획하고 있는 트로이 씨.
누가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했던가.
충남 논산의 복씨네 집에서 만큼은
‘장인 사랑은 사위’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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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프로그램.
며칠전 언니랑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번주 내용이
재미 있다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두편을 보았다.
한국인 아내와 그 아내의 문화를 사랑하는 남편의
한국살이, 그리고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옛말에 정들면 어디든 고향 이라고 했다지만,
독특한 한국인의 정서와 정은 분명 참으로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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