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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라는 영화를 보면, 남편은 지하철에서
잡다한 것들을 팔고, 아내는 지하철 입구에서 김밥을 판다.
남편은 하루종일 공익요원과 숨박곡질을 하면서 이 지하철로
저 지하철로 이동 하면서 숫기없는 자식을 원망하면서 수줍음을 참으며
물건의 품질을 증명해 보인다.
어쩌면 그들은 연극 배우인지도 모른다, 관객이 있고, 할애된 시간안에
강한 인상을 주어서 그 물건들이 얼마나 필요한 것들인가를 설득력
있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 매번 외출때 마다 지하철을 이용 했고, 매일
다른 퍼포먼스를 만났다. 어떤 이는 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어떤 이는 짜증스러움을 남겼다.
분명 불법이고, 승객의 평온을 침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리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것을...
세라는 매번 지하철에서 누군가 무엇을 팔면 사달라고 했다.
그것이 만보계던 계산기 이든 하물며 이태리 타올까지...
참, 세라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16개 창살이 있다는 16색 무지게
우산.....나도 솔직히 튼튼해 보여서 사고 싶었지만 비행기에 실어
오기에는 너무나 크기가 컸다.
장사들은 거의 다 비슷한 말을 했다. IMF 때문에, 환율이 내려가서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선전 기간 이므로....
가끔 괜찮다 싶은 물건을 사기에는 조금의 용기도 필요 했다.
왠지 물건을 살때 주위의 시선도 조금 느꼈으니까....
나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자는 주의.
가게를 보면 그곳이 잘 되었음, 장사를 보면 많이 팔았음 하는 마음.
지하철에서 만났던 그 수 많았던, 조금은 민폐를 끼쳤던 그들이
얼른 가방속의 물건을 팔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뜨거운 저녁 식사를 같이 할수 있기를......
꼬리글 : 영국으로 돌아와서 세라가 가지고 싶어했던
16색깔 우산을 쓴 영국 사람을 보았다.
아니, 그녀가 한국의 지하철에서 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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