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8시30분이 조금 넘었고,
집안은 조용하다.
7시가 되기 전에 신랑이 피곤함을 호소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 낮잠을 자지 않은 미셸이 2번 타자
그리고 끝까지 버티다가 8시에 드디어 세라도 침대로 골인.
요즘의 런던 날씨..
누군가 런던이 초행길이고, 요즘의 런던 날씨를 마주하면
아...........런던 참으로 사람 살지 못할 곳이라고 생각하기
딱 좋게, 5월 중순 날씨 치고는 인심 사납게, 쌀쌀하다.
몇주 전에는 덥다고, 햇살이 뜨겁다고 호들갑 이였는데...
비가 자주 내린다.
그래....내려야만 한다. 지금 영국은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서 어떤 곳에서는 정원에 물주기와 세차를 금지한 곳도
있다.
해갈을 위해서는 비가 자주 내리고 충분히 내려야 하는데
완전히 폼만 잡고, 정작 강수량은 적다.
오늘도 역시 우중충한, 그리고 마치 늦가을 날씨처럼 바람도
사납게 불었는데, 정작 비는 오는지 마는지...
식구들이 다 잠자리에 들고, 나홀로 어둠이 내리는 창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연한 회색 수채화 물감의 농도를 점점 높게 채색해 가는것
같은 밖의 모습이 ............
이층 내방에서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본다.
거리에는 인적이 없고, 가끔 Friday outing 하는 젊은이들이
운전하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한적함과 고요가 너무 좋아서
몇자를 적는다.
금요일의 저녁..........아, 또 일주일을 살아 냈다는 것이
하지만 주말동안 내 몫으로 떨어진 많은 일들은 지금
이 시간동안은 잊어 버리고........그냥 어둠이 내리는 모습만
지켜보고 싶다는...
그리고 조금은 용기를 내어서 창문을 열고
비오는 소리들 들어야 겠다는................
|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5/1375673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