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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가끔은 아직도 학생 같이 보여요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뭐, 요즘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너무나 극성스러운 아줌마처럼 보이고
싶지 않으려고 해도 가끔은 너도 어쩔수 없는 아줌마라고
느끼는 때가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부엌 용품에 시선이
많이 간다.
오래전 나는 결혼전 이였고, 후배는 일찍 결혼을 해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서울근교에 사는 후배를
만나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남짓 떨어진
후배네로...
그날 후배는 맛있는 황태구이를 해주었고, 나는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식후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후배가 아들을 낳은 기념으로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서정희 칼(????)"을 신랑에게 사 달라고
했고, 남편은 득남의 기념으로 무조건 예스를 했는데,
카드값을 보더니 거의 기절을 했다고...
그래서 칼값이 얼마인가 물었더니, 99만9천원....
뭐라고..............저 싱크대에 보이는 칼셋트가 100만원
이라고..............
후배 말로는 젋은 세대들이 많이 사는 이 아파트 단지에
많은집에 저 하얀 손잡이 칼을 많이 구입 했다고...
그리고 자기도 역시 구입 잘 했다는 생각이.......
나는 도대체 이해를 할수 없었다.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칼에 100만원이라는 돈을 쓰다니..
그리고 나는 만약 100만원을 쓸수 있다면 더 많이
의미심장한 곳에 사용 하겠다고, 결심에 결심을.....
요즘 가끔 요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요리법도 구경하고
인테리어 사이트에서 남들이 어떻게 집안 정리 하면서
사는가 구경을 하면서 그때 거의 경약 수준으로 놀랐던
칼을 많이 구경한다.
그리고 견물생심이라고.............아, 나도 하나쯤!!!!
이제는 완전히 아줌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그것이 부끄러운 의미는 아니지만, 자꾸 늘어나는
물욕과 소유욕에 내 자신이...............................
꼬리글 : 두번째 사진은 서정희님의 책에서 가져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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