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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Harrods 백화점에 잠깐 들렸다.
이 백화점 이름은 내게 좀 의미가 있다.
오래전 신랑이 런던에 취직이 되어서 미리 내려와서
하숙을 했고, 우리는 런던에 살 집을 찾았다.
그런데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평일에는 신랑이
일을 했고 주말에는 부동산이 문을 닫고....그래서 5개월된
세라를 데리고 내가 런던으로 내려와서 집을 보려 다녔다
그런데 부동산 이라는 곳이 워낙 문턱이 높은 곳이라서
아무에게나 집을 보여 주지 않는다. 아마 그때 3일에서
4일 예정으로 살 집을 찾았는데, 낮에 혼자서 부동산에
들어가서 집을 찾고 있다고 하면, 거의 쳐다보지 않았다.
(서류만 작성 하고 가라는 둥, 보증인이 필요 하다는 둥)
아마 조그마한 동양인 여자가 와서 집을 보여 달라는 것이
영 믿어 보이지 않았는것 같다.
하여튼 어느 토요일, 신랑과 몇군데의 집을 보았는데
영 집들이 엉망이 였다. 그래서 우리는 둘다 많이 실망 했고
일요일에는 부동산도 열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걱정 했다. 신랑은 런던에 왔는데, 어디가 가보고 싶은가
물었고,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Harrods 백화점
에 가보고 싶다고...
일요일 아침 B & B에서 아침을 일찍 먹고, 세라를 업고
신랑과 전철을 타고, Harrods 으로...그런데, 전철을 갈아
타면서, 계속 아닌데, 이곳이 아닌데...
신랑이 나를 데려다 준 곳은 Harrow이라는 동네.. 나의 Harrods 발음이 신랑에게는 Harrow라고 들렸던 것.
전철에서 내려서 전철역 쇼핑몰에서 점심 먹고
부동산광고를 조금 보다가 다시 숙소로...
인생은 내일을 알수 없다고, 나는 지금 Harrow 지역에
살고 있다...(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그때 가보지 못한 Harrods 백화점을 나중에 가보았는데
다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가고 싶어서 거의 가이드로..
물론 나도 그 백화점을 자세히 본 적은 없다.
소유주는 이집트 태생의 무하메드 알파에드
아들은 도디 알파에드, 다이아나비의 애인이였고, 그때
사고로 사망 했다.
이 백화점의 내부는 이집트의 상징물로 장식이 되어 있고
쇼핑객의 반 이상이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
상품의 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주로 명품을 판다고
고로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백화점.
그러니까, 내가 한국에 살때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을
가보지 않은 것처럼, 많은 영국인들이 가본적이 없다고
하지만 중저가 제품의 질이 좋지 않은 이곳에서 화려하고
품질 좋은 제품 보는것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정보도 얻고...
오늘 인터넷반 신문에서 빈센트 시계인가 뭔가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 시계는 한국을 다녀 올때 기내에서
본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참 디자인이 촌스럽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빈센트라는 이름을 쓸수 있었을까
궁금했었다. 잠시...
많은 사람들이 허영심 마켓팅에 당했다.
그리고 기사를 읽으면서 세상에는 돈많은 사람들도
참으로 많구나...라는 생각이..
하여튼 좋은것을 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아무리 부처께서 무소유에 대하여 이야기 하셨지만
인간들은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것을...
꼬리글 : Harrow의 발음은 하로우에 가깝고
Harrods의 발음은 해롯-ㄷ스에 가깝다고...
신랑와 지금도 내 발음은 두개가 거의 비슷하고
T _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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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8/1377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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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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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꼭 명품이 있어야 잘 사는건 아니자나요...해피맘님께는 물론 고기를 안드셔서 식사시간마다 해피맘님을 괴롭히시는 마크님과 물론 책은 빌려다 놓고 읽지는 않지만 이쁜 세라, 그리고 이제 학교에 들어가는 귀염둥이 미셸이 있자나요..어떤 명품보다 더 명품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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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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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모 별루에요...전 학교다닐때 잘 갔었거든요..물론 사는건 없고(미국에서 사면 훨씬 싼데 괜히 그돈주고 사기 그랬어요) 구경만...롯데 명품관에 가도 제 취향이랑은 맞지 않아서리...제가 부자가 된다면 저런데다가 돈을 쓰지는 않겠어요...그 돈으로 악기도 배우고 서예도 배우고 그럴꺼 같아요...(저희집에서 이런 사람은 저랑 엄마밖에 없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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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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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가본적이 없어서리.. 말만 들어 봤어요. 해로드 백화점이 영국에선 좋은 곳이군요. 그나저나 저도 그 빈센트인지 뭔지하는 기사 봤어요. 어떻게 그리 사기를 친대요? 사람들 정말 머리 좋은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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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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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체 서민적이라 압구정동 근처만 가도 영 불편하다는...
갤러리아는 아니더라도 명동 롯데는 가끔 갑니다. 물론 사지는 못하지만 디자인이 이쁜것을 구경하다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미적 욕구도 충족되고...
가끔 질러서 문제지 ㅋㅋㅋ (질러봐야 5만원안팎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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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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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어와도 늘 알뜰하고 꾸밈없이 밝은 모습이군요. 세라 미셀도
늘 사랑스럽구요. 영국 날씨는 요즘 어던지요?
서울이 찜통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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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 2006.08.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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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저 초록색 헤롯 코튼 쇼핑가방을 자랑스럽게 들고다니는걸 보고 음, 비싼 곳이겠구나~하고 알았어요,,
구매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저런 곳에 가보고 싶어요.
눈호강도 좋던데요?
명품이니 하는거 갖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이먹고서는 갖고싶어 안달하거나
못 산다고 열받고 그러진 않아서 스스로 놀라고 있답니다~ㅋㅋㅋ
철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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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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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마 그래서 그동네에 정착하신거에요? 뒷내용이 진짜 궁금해지네요~역시 인생은 알수없는거죠 저도 지금 사는 동네서 3년씩 살게될줄 몰랐거든요 그냥 어쩌다 ㅋㅋㅋ 살다보니 편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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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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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지금 사는곳에 정착한 이야기는 제 블로그 어디에 있기는
있는데, 언제 기회를 봐서 다시 정리해서 적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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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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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님...제가 사는 런던 변두리의 상가들의 제품의 질은
솔직히 아주 허접해요...거의가 중국이나 동구권에서 저가에 수입된
것들이죠...그래서 가끔은 그런 물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자기 능력에 맞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 이구요..
문제는 과욕이나 과시인데, 이곳 사람들은 그런것은 적은것 같아요.
좋은 물건에 대한 욕구, 그리고 박물관에서 전시품 수준 정도의 원도의
쇼핑은 그리 나쁘지 않은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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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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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할머니님....아이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런던은 요즘 많이 선선해요..낮에 햇살이 조금 뜨거운 정도이고..
거의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 날씨 같구요...올해는 초여름에 그리 덥더니
갑자기 기온이 뚝 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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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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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참, 저도 롯데에 명품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우리나라는 옷, 구두, 핸드빽에 주력 하는것 같아요..
저는 이런것에는 조금 관심이 없어서...
이곳 명품관에는 세계에서 들어온, 제품들이 많아요..장신구, 가구
전자 제품들....저에게는 거의 전시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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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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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님....이 백화점은 세계의 부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죠..
아마 개인 마켓팅도 해서, 어느 정도이상 구매를 하면, 백화점을 통째로
저녁 시간에 예약 할수 있어요...빅토리아 베컴이나 유명한 연애인들이
그렇게 쇼핑을 한다고 해요...
저도 그 시계의 사기술에, 참 머리도 좋구나 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속는 사람들 보고 놀랐어요..인터넷 시대인데
고가를 지불 하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지도 않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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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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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님...저는 보는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인것 같아요..
솔직히 가끔 어떻게 제손에 들어오는 비싼 물건들은 부담 스러워서
쓰기가 그래요...제 계급(?)이 거의 Second Handed에 만족할 팔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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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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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님...가끔은 웬수 같고, 가끔은 Master Piece 같은 명품들 이죠...
아이들, 제게는 명품인데, 남들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남들도 소중히
여기면서 사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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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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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명품관은 한번도 못들어가봤고 (왠 총각이 문열어주는데 경유하는것도 부담스럽더라구요) 옆에 롯데 본점은 백화점중에 제일 시장분위기라 종종 구경가곤하죠~명품 누가 사줄리도 없겠지만 차라리 현금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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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미아 2006.08.1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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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이사오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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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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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미아님...돈없어서 이사 못 가요... T _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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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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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명품관은 거의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상류층 리스트로 장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그래서 점원들은 딱 보면, 살 사람, 아닌 사람을
안다고...
뭐.........저야, 딱 못살 사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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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ne 2006.08.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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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해로우에서 살게 된 것인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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