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세라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
색감도 그렇고, 주제의 다양성도 없고, 차분하게 그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그리는 그림은 늘 거의 같은 풍경과, 사람...
언젠가 놀려온 선배말이 "역시 여자 아이들 이라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다한다, 사내 녀석 같으면 날고 뛰면서
놀텐데....", 이 말을 듣고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혹시나 얘가 미술에 소질이 있나 했는데, 그냥 여자 아이
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데 결론이....
뭐, 소질이 있건 없건 관심이 없는것 보다는 있는것이
났다는 것에 만족을 하는데, 세라가 요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들이 화가에 대한 책들이 많다. 전에 빌려온
책은 아주 오래된 그래서 내가 아는 화가가 거의 없는
바로코, 로코코 시대의 화집이더니, 이번주에 빌려온
화집은 반고호 화집....(난 그가 너무 불행하게 살다가
가서, 세라가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면 많이 혼돈이
될것 같아서 좀 걱정을...)
세라랑 같이 이 책을 읽었다.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하고
영국에서 불어 선생도 했고, 한때 목사가 되기 위해서
학교도 다녔지만, 결국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그림을 그렸다는....그러나 아무도 그의 그림에
관심이 없었고, 괴퍅한 성격에 귀를 자르고, 나중에는
결국 자기에게 총을 겨누고...
아이들용 책이라서 이 부분은 아주 짧게 묘사 했지만,
그래도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때는 조심스러웠다.
내가 처음 유럽 배낭여행을 나왔을때 가장 가보고 싶은
박물관은, 루브루도, 내셔널 갤러리도 아니였다.
암스테르담에 있다고 하는 반고흐 뮤지엄. 나는 그곳을
1991년 4월30일에 갔었다. 왜 날짜까지 기억을 하는가
하면, 그날이 네덜란드 여왕 탄생일 이라서 박물관을 늦게
열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그
박물관을 지도를 보고 찾아 갔고, 계단에 앉아서 박물관이
문이 열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거의 그날의 첫 관람객으로 박물관에 들어가서
마주한 그의 그림들.....
그 박물관샵에서 액자용 그림을 산 것이 있는데
물론 내가 좋아하는 그의 그림중의 하나인데 바로 그의
방을 그린것.
세라가 좋아하는 그의 그림중의 하나.
세라가 이 그림이 가장 좋다고 했을때 모전여전의 느낌을...
그리고 위의 사진의 화집은 신랑이 결혼 첫해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고호 화집...
신랑은 저렴한(?????)선물을 사주는 것을 좋아 했다.
그래서 서랍을 열면 그가 외출후에 들고온 아주 저렴한(???)
선물들이 많이 튀어 나온다.
재능이 있든 없든 그래도 관심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언제 세라에게 실물의 그림을 보여 주어야지...
이 녀석은 그래도 운이 좋고 전철을 타고 나가면 고호의
그림을 볼수 있는 동네에 살고 있으니...그점은 운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