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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엄마가 새 겉절이 김치를 만들어
주셨고, 나는 그것을 신주단지 모시듯 가방에 잘 넣어가지고
왔다. 그런데, 입국심사대를 거쳐서, 수화물 검사대를
통과 하는데, 나를 부른다.
"어디서 귀국하는 것이냐...."
"서울"
"그럼, 짐 좀 보자..."
아니...이 사람이...내가 10년 가까히 서울과 런던을
수백번도 왔다갔다 하는데, 짐보자 하는 사람은 처음이네...
내가...봇다리 장사꾼으로 보이니...이렇게 말을 해 줄려다가
그랬다가는 공무집행 방해로 걸릴것 같아서...
작은눈을 크게 뜨고...다시 쳐다 보았더니
"짐은 직접 샀느냐, 다른 사람에게 부탁 받은 물건
받은것은 없느냐"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으로 혹시 음식물 가진것은 없는지
물어서...가방속의 김치가 생각이 났지만, 없다고..
세관원이, 내가 면세구역에서 산 라면을 보더니 무엇인가
물어서 컵라면이다. 왜, 이것도 문제인가 물엇더니
그냥 가라고...
우이씨...../참, 살다 살다 가방 보자는 소리까지 듣고...
하여튼 집으로 오자마자 김치는 냉장고로 직행하고
나도 침대로 직행해서 영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부엌의 싱크대를 열어보니, 신랑이
한국수퍼에서 산 팩두부, 김, 아이들 칸초과자 그리고
깻잎 통조림까지...
그리고 냉장고에서 발견한 김치들...그리고 노란무까지...
아...이 사람에 내가 한국에 갈때마다 늘 김치 가져 오는데
웬 김치....
신랑왈, 요즘 공항에서 단속이 심해서 혹시라도 못 가져
올까봐 내가 영국에 오기 며칠전에 한국 수퍼에 다녀 왔다고
그리하여 기내식에 시달린 위를 안정 시키려고 밥을
하려고 하는데........
아.......쌀이 없다....
신랑은 쌀은 당연히 집에 있는줄 알았다고..
다음날 신랑이랑 같이 쌀 사려 산넘고 강건너 중국인 수퍼에
다녀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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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3172022/138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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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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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한동안 김치를 비롯한 한국음식 걱정은 없으시겠네요!
저도 엊그제 김치볶음밥을 해먹으려고 재료 다 펼쳐놨는데 왠걸...밥이 없네 (쌀은있지만 언제 기다리고 앉아있어요) 그래서 그냥 계란후라이에 밀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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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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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솔직히 냉장고에 김치만 있어도 부자가 된 느낌 입니다....ㅋㅋㅋ
아껴서 오래 먹으려구요...
냉장고가 잘 돌아가서 오래 먹을수 있음 좋겠어요...
그리고 비상용으로 햇반 몇개 사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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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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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남편분, 마크님이 아주 자상하신 것 같아요..
저렇게 장까지 다 봐 놓으시고... ^^
저희 남편은 절대로 저런 거 못해요.. 저런 세심한 배려는 절대 생각도 못하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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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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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 종가집에서 나오는 묵은 김치가 정말 맛있어여,,돼기고기 넣고, 끓여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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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 2007.04.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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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정한 분이세요~부럽부럽^^;;;;
종가집 김치가 다른 김치에 비해 꽤 비싸요, 저희 동네는. 마크님, 지출 좀 하셨겠어요~ㅎㅎ
것도 종류별로, 아, 갓김치 먹어본 지 오래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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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2007.04.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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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쌀이 없다..'.거의 우리 집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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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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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님...가끔 반찬을 다 해놓고 밥을 하려고 보니 쌀이 한사람 정도만
달랑 남아 있는 경험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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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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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우렁각시님...몇년전까지만 해도 종가집 김치 무척이나 비싸게 팔더니
요즘은 조금 가격이 내렸어요..그래도 이곳에서는 거의 쇠고기 가격 입니다.
아직은 저 혼자만 김치를 먹어서 이렇게 구입해서 먹는것이 더 나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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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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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rigan님...아, 종가집 김치에서도 묵은지 김치가 나오는 군요
다음에 수퍼에 갈때 찾아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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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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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님...저에 비해서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인 것 같아요..
특히 김치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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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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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잘 챙겨주시는지.
종가집 김치.. 저흰 못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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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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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님...종가집 김치가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 졌어요...
그리고 저 혼자 먹고 아껴 먹어서 한번 가면 한참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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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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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 한국에 있을 땐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 많은 밥을 먹을 땐 그다지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았어요. 김치 담그시고 한참 맛있을 때만 좀 먹고, 그 다음엔 시들.. 그래서 엄마가 매번 김치 남은거 때문에 고민 많이 하시고, 심지어는 버리시기도. 지금은 없어서 못 먹지요. 그땐 정말 천벌받을 짓을 했던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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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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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님...저도 한국에 있을때 음식 투정 많이 하고 음식을 감사히 생각 하면서 먹지 않았어요...
뭐 기독교 인처럼 식사때 마다 감사 기도는 드리지 못하더라도 음식물
낭비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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