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 대한 갈증은 늘 있지만, 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그리고 시간이 없음 없다는 이유로 대충 그럭저럭 살고
있는데, 한국책을 저렴한 가격에 왕창 살수 있다는 광고는
너무나 유혹적 이였다.
금요일날 아이들이 방학을 했고, 월요일 부터 또 다시
바빠질 것 같아서 토요일에 세라와 함께 책을 구입하려
길을 나셨다.
집에서 책을 세일하는 코리언 타운까지 기차값만 거의
만3천원....
날씨도 좋지 않았고, 책을 판매하는 장소는 정말 유령이
나올것 같은 건물.
일찍 도착 했는데, 가게 문을 열지 않아서 세라랑 밖에서
기다리는데, 자동으로 불이 꺼져서 둘이서 기절 하는줄
알았다...(건물 복도에서 기다리는데, 정말 다른 방에서
팔 잡아 당기면 암흑 속에서 그대로 납치 될것 같은 상황)
둘이서 거의 날아가듯 복도 밖으로 나와서 한참을
놀란 가슴 진정 시키고...(건물이 우리나라 70년대 건물..)
하여튼 4시쯤 주인들이 오고 가게문을 열었는데....
아..........살 책이 한권도 없네...책은 많은데..
거의 다 환타지아, 역사물, 그리고 시리즈물...
난 이런 책 거의 보지 않는데...게다가 책도 너무나 오래된
거의 80년대와 90년대....오늘이 세일 마지막날 인데
책은 방 2개 가득 꽉 차 있는데....내가 다 걱정스럽다.
이 책들 다 한국에서 운송해 온 것이고, 만화 대여방을
하다가 폐업을 하는것 같은데....거의 책의 90%이상이
남은것 같다. 그런데 정말 돈주고 사 볼만한 책이 없다.
한국인 주인이 이 먼 런던까지 와서 가게를 열었는데...
왜 이런 책들로 가게를 열었는지, 게다가 장소는 거의
납량 특집 장소로 쓰기 딱 좋은 곳이고....
20여분 가량, 그래도 몇권은 팔아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보아도, 정말 그냥 주어도 받고 싶지 않은 책들만....
아이고, 정말 컨테이너로 다 실어온 책들인데...
내가 다 마음이 무겁구만....
시리즈물이 아닌것 중에서 한권 골라서 값을 치루고
나왔다.
토요일 하루를 투자 한것이 조금 억울 하기도 했지만,
세라랑 오래간만의 둘만의 외출을 했다는 것에 위로 받고
한국 수퍼에 들려서 이것저것 장을 봐서 집으로...
꼬리글 : 집으로 돌아 왔더니, 신랑이 미셸 저녁 준비
한다고, 전기 프러그 고장 내어 놓았다...
아이고.....감전 됐으면 어떻게 할 뻔 했는지....
이 사람도, 부엌에서 전기 용품 사용 금지
시켜야 할듯...아이들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