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후배는 대단한 기계치 이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기계 이외는 사용하지 않으며,
나름 단순 편리하게 산다.
그래서 가끔은 나는 인터넷을 사용하면 얼마나 편리한지
크레디트 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을 들고 다닐 일이 없다든지
운전을 하면 얼마나 기동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은행 현금카드기나 카드 체크기가 두려워서 현금만
사용하고, 컴퓨터가 두려워서(알지 못함으로 두려운 대상)
인터넷도, 이메일도 쓰지 않고, 운전하기가 두려워서
신랑이 사준 벤츠 승용차도 차고에 넣고 쓰지 않는다.
또한 핸드폰도 딱 두가지 기능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전화 받고, 전화 걸고.........문자를 보낸다던지, 카메라폰
으로 사진을 찍는다는지 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언젠가 우리집에 놀려온 그녀에게 나는 인터넷 쇼핑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편리한 가에 대해서, 귀찮게 차를 타고 상점에
가지 않고, 몇번의 클릭으로 편안하게 집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그녀왈....보지 않고, 어떻게 물건을 사는가, 그리고 직접
물건을 사는것도 재미인데...
주말동안 카메라를 사려고 시도.
주말에 구입을 하면 운송료가 무료라고...
그래서 한국에서 발급 받은 카드로 구입을 하려고 했더니
무슨 공증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그래서 은행 홈페이지에
갔더니 오래전 신청한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가 문제가
되었다.....비밀번호를 모르니까 승인을 받지 못해서
결국 한국 카드는 포기
풀죽어 있는 내가 하도 안되었는지, 신랑이 자기 카드로
시도...도대체 이유를 알수 없는 이유(?)로 카드가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게다가 신랑 컴퓨터로 한국의 어느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신랑 컴퓨터가 다운...급기야 바이러스
감염까지...
그래서 신랑은 컴퓨터 잡고 1박2일동안 씨름하고
나는 나대로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 그 쇼핑몰 때문에 화가
나고...정말 2박3일동안...기분이 영...
아...정말 현금 들고 가서 상점에서 살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얼마나 편리할까...
(문제는 그 제품이 오프라인 시장에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옛날에는 가게에서 파는 물건값은 다 같았는데,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도 크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물의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데, 이것도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토요일 오후에 주문한 카메라의 크레디트 카드 승인은
화요일 아침에 겨우 ....쇼핑몰 자체 승인 프로그램이
잘못 되어서 일정 카드의 승인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메일이 도착...그리하여 나도 새 카메라가 생길것 같다.
(배달은 1-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카메라 가격은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
충전기도 따로 구입해야 하고, 가방도 따로 구입해야
하고...
주위에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아주 번화가를 찾아
가지 않으면 이런 전자 제품을 사기는 인제 쉽지 않다.
편리함도 있지만, 그 편리함 속에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그리고 소비자가 어떤 틀의 요구를 들어
주어야지만 구매를 할수 있는....그래도 손님은 왕일까....
우여곡절 끝에 주문은 했지만, 나도 드디어 새 카메라가
생길것 같다.
지난 3박4일 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신랑에게 감사를...
꼬리글 : 신랑왈 이제부터 3개월 동안 내 용돈 없단다....
T _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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